샬롬! 태국에서 안부전해 드립니다.
뒤돌아 보니 10월이후 기도편지를 보내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12월은 학기말이라 여러가지로 분주한 시간이었고 두주 남짓한 크리스마스 방학동안은 학교 구석구석 손보고 고칠 부분들을 돌아보느라 바빴습니다.
1월6일에 2학기 개학후에는 태국에서 12월 20일 전후로 갑자기 시작된 코비드 환자의 증가로 긴장한 가운데 새학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작년에 비해서 학교는 많이 안정되어가고 있고 신입생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마무리 하지못한 학교의 제반시설 공사를 위해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 태국의 은행에 융자가능여부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코랏의 가장 큰 은행지점에서 융자가 가능하다고 하여 천만바트(한화 3억6천만원)의 융자를 신청하게 되었고 지난주에 마지막 절차를 진행하던 중 본점에서도 승인이 난 융자가 갑자기 취소되었습니다.
학교는 사회공공시설이라 땅의 담보융자가 안되는 걸로 알고 있어서 그 부분을 확인하라고 했는데 은행에서는 정확히 세부적인 것을 점검하지 않고 진행하다가 마지막 상황에서 일이 틀어지게 된것입니다.
5년동안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기에 그 부담이 적지않은것도 사실이었지만 그동안 재정문제로 미루어 왔던 학교의 기타 제반 시설을 빨리 만들어 나갈수 있고 시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여러가지 계획들을 세웠었습니다. 오늘 은행에서 최종적으로 융자가 어렵겠다고 알려왔고 부피가 꽤 되는 제출했던 서류들을 다시 반납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허탈했지만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내 생에 처음으로 만져볼 수 있었던 꽤 큰 금액의 돈에 마음을 빼앗겨 학교의 작고 세세한 부분들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마음으로 살 때가 있었습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꿈을 꾸듯이 상상속에서 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금 저에게 정신차리고 살던대로 살으라고 말씀하십니다.
2015년 학교가 시작된이후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니 어느 무엇하나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것이 없었습니다. 물이바다후원자들의 기도와 만원의 후원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것이었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한번 깨닫게 하셨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견디며 지나갈 수 있었고 다시금 심기일전하여 학교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딸 소망이가 수많은 날들을 외로움과 눈물로 이겨가며 학교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내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맞이하는 수 많은 일들중에 정말 어려운 일은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바로 알고 분별하는 일 인것 같습니다. 내 안의 수 많은 생각과 욕심과 심지어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그럴듯한 열정까지도 하나님의 뜻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 오늘따라 이 말씀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게 됩니다.
2021년의 첫 달을 보내며 하나님이 주신 마음으로 다시한번 다가올 시간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가져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마음속 깊이 간구하며 크게 심호흡을 해 봅니다.
끊임없이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려고 애쓰며 사랑하는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나님이 보실때 기뻐하시는 사역이 되기위하여 올 한해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후원 동역자들의 기도와 후원에 마음을 다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 1월21일
김교묵 이명화 선교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