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연회 사우스 밀워키 연합감리교회 담임하시는 김선중목사님께서 쓰신 글을 share 합니다.
지난 11월 초에 “한인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전국연합회” (National Network of Korean-American United Methodist Women) 에서 처음 주최한 줌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주제는 “환경과 인권 세미나: 숨과 쉼이 있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자” 였습니다.
제가 한글과 영문으로 쓴 후기가 11월 뉴스레터 (11월30일)에 실렸습니다.
1880년대초, 남편을 잃은 여선교회 회원 한 분이 우연히 한국에 대한 기사를 읽고 재산을 정리한 돈을 헌금했어요. 그 돈으로 한국에 선교사가 파송되어 오늘의 기독교 대한감리회가 있게 되었지요.
“한인”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가 이제는 그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United Methodist Women) 의 한 부분으로 우뚝 서고 있군요.
한달 반이 지났지만 환경과 인권에 대한 이슈에 도움이 될까하여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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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디언 부족은 말을 달리다가 주기적으로 멈추고는 영혼이 뒤따라오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바쁘다, 빠르다”는 뜻의 한자어 망(忙 )은 “마음”을 뜻하는 심(心)과 “잃다, 죽다”를 뜻하는 망(亡)자로 이루어져 있다.
비록 이 세상에서는 분주함과 속도가 중요할지라도 잠시 멈추어 쉼을 통해 숨을 고르며 마음을 되찾는 일이 필요하다.
얼마 전 한인여선교회 전국연합회에서 “숨과 쉼이 있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자”는 주제로 제공한 “환경과 인권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미국 원주민선교, 환경-기후 위기, 인종차별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는데, 인상 깊었던 것은 참석자들이 지적인 배움에 그치지 않고 그 배움을 성찰하고, 삶에서의 실천을 위한 결단으로 이어갔다는 점이다.
숨과 쉼이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그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확인하며 먼저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해 성찰해보았다.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몸 안에 불어넣으신 하나님의 숨을 자유로이 쉬는 훈련을 통해 죽임의 문화를 살림의 문화로 바꾸며 미래의 희망을 얻기를 배운다 (성경 공부를 통해서).
우리의 지평을 넓혀서는, 어떻게 환경이 우리와 타인종 모두에게 숨을 쉬도록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았다. 구원은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과 치유이다. 따라서 모든 피조물이 거하는 환경을 돌보는 일은 성서적인 부름이며 또한 감리교 인의 부름 (“Methodist Call”)임을 확인하면서 기후 정의 (Climate Justice)에 입각하여 깨끗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일에 힘쓸 것을 배운다.
숨 막히는 환경위기의 문제는 또한 동료 인간들에 대한 차별의 문제로 이어진다. 위기에 처한 환경의 폐해에는 소수인종들이 가장 치명적으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미국 역사에서 흑인에 대한 차별과 억압과 착취가 얼마나 잔인하게 행해져 왔는지를 살펴보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종차별은 계속되는데, 그것은 제도화된 시스템의 문제이기에 그 방식이 때로는 매우 교묘(subtle)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묘한 방식에 대해 동등(equality)과 공평(equity)을 구분하는 예리한 눈이 필요하다. (인종차별 강의를 통해서)
학살과 추방의 역사를 거쳐 오늘날 제한된 지역에서 생활하는 미국 원주민들의 현실 또한 눈물과 아픔으로 점철되어 있다. 현재 그들의 대부분은 4대 질병 (마약, 알코올, 당뇨, 비만)에 노출되어 있다. 그들의 실업률은 75%이며 그들의 복음화율은 1%에 불과하다. 어떻게 그들에게 선교할 것인가? 맹목적인 열정보다는 그들의 아픔을 함께 공감 함으로써, 단기적인 관심보다는 장기적인 참여로, 무언가를 해줌으로써 생색내는 “선교팀”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함께 배우며 나누는 “선교 친구”로 행하는 선교만이 진정하고 효과적인 선교일 터이다 (미국 원주민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강의를 통해서)
이러한 배움을 통해 한인 여선교회원들이 결단한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1) 차를 이용하기보다는 걷기와 자전거를 이용하기, 전기차를 사용하기, 태양열 에너지를 사용하기, 전기와 물을 절약하기, 환경친화적인 세제를 사용하기,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재활용하기.
2) 타인종의 역사를 배우고 그들과 사귐의 기회를 갖기, 다민족 예배에 참여하기, 타인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두려움을 벗어나기, 상호문화적인 (intercultural) 교육을 받기, 타인종과 연대하기. 전체 UMW 와 적극적인 교류를 하기. 우리 역시도 인종차별의 피해자일 뿐 아니라 가해자/방관자이기도 함을 인정하기, 이민자 보호교회 운동에 동참하기.
3) 미국 원주민들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기, 그들과 장기적인 결연 관계를 맺기, 그들의 공예품을 구매하거나 판로를 만들면서 그들을 후원하기.
4) 원주민 주일, 환경 주일, 인종 정의 평등 주일을 지키기.
나는 세미나에 목사로서 참여하면서, 여선교회 회원들이 나누는 생각들을 관찰하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내가 관찰한 것을 나는 다음과 같이 신학적으로 해석한다.
1) 그들은 자신의 숨뿐 아니라 환경의 숨에 대해서도 관심 할 줄 알았다. 그들은 타인종을 “타자” 로서가 아니라 그들 자신의 연장(extension)으로 여기면서 타인종의 숨도 돌볼 줄 알았다.
2) 그들의 생각을 들으며 나는 오만한 인간중심주의 (anthropocentrism) 대신에 “모든 피조물의 신음소리” (롬 8:22)를 들을 수 있는 마음 (listening heart)을 떠올렸고, 더 나가 “모든 피조물이 마음을 갖고 있다”는 성 프란시스의 범심론 (panpsychism)을 떠올렸다.
3) 그들에게서 나는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이 되었던” 사도 바울의 거룩한 신축성 (고전 9:22)을 느꼈다. 나는 그들이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공감할 줄 알고, 침묵 당한 자들에게 한목소리를 내도록 용기를 주는 모습을 보았다.
“Faith, Hope, Love in Action.” 이것은 UMW 로고 밑에 있는 글귀이다. 그들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뜻 이리라.
나는 그들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 (살전1:3)가 숨 막히는 세상을 숨통이 트이는 세상으로 바꾸는 데에 기여하리라 믿는다.
(글: 김선중 목사. 위스콘신 연회 정회원, 사우스 밀워키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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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Us Make a World Where We Can Breathe and Rest”
One American Indian tribe’s tradition is to pause once in a while when riding on the horse to take a moment to wait for their souls to follow and catch up with them. The Chinese word, ”Mang” (忙), which means to “be busy or speedy” consists of two words: “Sim” (心), which means “heart,” and “Mang” (亡), which means to lose or die. Although “alertness” and “speed” are emphasized in today’s world, we need to take a break in order to catch our breaths and keep our hearts alive.
I recently attended a Zoom Seminar, hosted by the National Network of Korean Methodist women on “Environment and Human Rights.”
It was entitled “Let Us Make a World Where We Can Breathe and Rest.” We learned about “Mission for Native American”, “Environment – Climate Crisis” and “Racism.” I was impressed by the fact that the attendees (the members of KUMW) were not content with their intellectual learning but chose to reflect on their learned knowledge, and further advance it to a practical application in their daily lives.
After realizing that God gives us breath and rest, we examined our bodies, the temples of God. We learned that we should change the culture of killing into the culture of life, training ourselves to freely breathe the breath that God breathed into us.
By broadening our view, we were able to reflect on how the environment affects us and other ethnic groups, allowing us to breathe.
Salvation is God’s love and healing, not only for human beings but for all creatures. Therefore, it is the Biblical Call and “Methodist Call” for us to care for our environment where all creatures live together in harmony. We need to use clean and reusable energy from the perspective of Climate Justice. The immediate issue of climate crisis from which we feel suffocated, leads to the issue of discriminating against our fellow people. Ethnic minority is most fatally exposed to the harmful effects of the climate crisis. (Lecture for “Environment – Climate Crisis)
We learned how African-American people have been discriminated against, oppressed, and exploited throughout American history. Racism is still happening because it is practiced in “subtle” ways, through institutionalized ways and systems. We must be able to discern the terms of “equality” and “equity.” (Lecture for “Racism”)
The lives of Native Americans who live in restricted areas as a result of the history of massacre and expulsion, are also saturated with tear and pain. Today they are exposed to four serious diseases — alcoholism, drugs, diabetes, and obesity. The unemployment rate is seventy-five percent, and the evangelized rate is just one percent. How can we bear our mission for them? We must sympathize with their pain rather than have a blind passion for them; we must participate in their lives in a long-term way rather than have a superficial concern for them short-term; we must be a mission “friend” who learns from them and shares with them rather than be a mission “team” that takes credit for giving something to them. This will be the only authentic and efficient mission to help them. (Lecture for “Mission for Native Americans”)
Following are some of the decisions that the attendees of the Seminar discussed: 1) walking and bicycling rather than using a car, using electric cars, using solar energy, saving water and electricity, using environmentally friendly detergents, stop using disposable and plastic materials, recycling; 2) learning the history of ethnic people and having fellowship with them – communicating with them, attending their worship services, casting away our prejudices about them, overcoming our fear for them; receiving intercultural education; having solidarity with them; giving KUMW an active connection with UMW; recognizing ourselves both as victims and perpetrators/bystanders of racism; participating in the movement of “Church for protecting Immigrants” ; 3) learning the painful history of Native Americans ; developing long-term relationships with them; supporting them by purchasing their crafts and/or finding markets for them to display and sell their crafts; 4) observing special Sundays for Native Americans, Environment, Race, Justice, and Equality/Equity.
Participating in the Seminar as a pastor, I was impressed upon observing the thoughts being shared and passed amongst the lay attendees (members of KUMW). I interpret my observation theologically as follows: 1) They were able to care not only for their own breathing but also for the breathing of the environment; they could care for the breathing of ethnic people not as an “other” but as an “extension” of themselves; 2) Their thought reminds me of the listening heart to the “groaning sound of all creatures” (Rom.8.22) instead of having an arrogant anthropocentrism. Also it reminds me of St.
Francis’ “panpsychism,” which means that all creatures have a heart; and 3) I felt that their thoughts and discussions were like Apostle Paul’s holy flexibility through which he “became all things to all men” (1 Cor. 9:22); I observed that they were able to sympathize others’ pain and encourage the silenced to speak with one voice.
“Faith, Hope, Love in Action.” These are the words written under the logo of UMW. It means that the UMW members want to practice their faith, hope, and love. I believe their “work produced by faith, labor promoted by love, endurance inspired by hope” (1 Thess. 1:3) will contribute to transforming this world of suffocation into a world where all creatures can breathe freely.
(Written by Rev. Dr. Sun-Joong Kim, an Elder in-full-connection to Wisconsin Conference, Pastor of South Milwaukee U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