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이다. 벽에 걸어두었던 묵은 달력을 새 달력으로 바꿔야 할 때이다. 해를 기준으로 날을 세는 서양과는 달리 동양에서는 달(月)이 한번 차고 기우는 것을 날을 세는 기준으로 삼았다. 그래서 흔히 한달, 두달 할 때의 달은 밤하늘에 떠오르는 달(月)에서 뜻이 갈라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달력은 달의 변화에 따라 날수를 표시했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달력을 뜻하는 캘린더(Calender)의 어원은 ‘차용증‘이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칼렌다리움(Calendarium)에서 유래되었다. 빚(debit), 금전출납부(account book)같은 채무자와 채권자간 증명문서를 통칭하는 용어였다.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의미의 단어이다. 왜 한 단어 속에 다른 2가지 의미가 담게 되었을까 의문을 갖게된다. 그것은 고대 로마의 특이한 관습때문이었다.
로마에서는 매년 새해 1월1일 모든 주민들이 광장에 모여 일정한 의식을 치르면서 새해 달력을 받았는데 이때 채권자와 채무자들이 모여 돈을 갚거나 기한을 연장해야만 하는 고대 희랍에서 넘어온 관습이 있었다. 채무관계의 기본 기한은 1년이었고 채권자와 협상에 나서지 않는 채무자가 있으면 바로 추방할 뿐만 아니라 로마 내의 모든 재산을 동결시키기까지 했다. 결국 새해 첫날 채무자들을 나오게 하기 위해 이런 관습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한 해가 저물고 새 달력으로 바꾸는 새해 첫시간속에서 지난 해의 묵은 빚, 마음의 채무는 없는지를 살펴서 코로나로 어두웠던 기억들을 지우고 사랑과 소망가운데 새해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즉 시작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운동경기에서 대부분 우승하는 자들은 출발이 좋은 사람들이다. 신축년 새해 새 출발선상에 서서 4가지를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첫째, 차동차의 앞유리는 매우 크지만 백미러가 작은 이유는 과거는 미래만큼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미래의 비전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둘째, 옛친구는 금이고 새친구는 다이아몬드이다. 다이아몬드를 얻었으면 금을 잊지 말아야한다. 왜냐면 다이아몬드를 끼워 넣으려면 금반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셋째, 절망적인 상황에 부딪힐때 끝(End)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굽은 것(Bend)이라고 생각하고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넷째, 기도는 문제가 생길때마다 꺼내는 예비 타이어(Spare Wheel)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인도해 주는 운전대(Steering Wheel)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