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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신학 Ministry and Theology

고독과 침묵이 필요한 이유

 

# 이 글을 작성한 찰스 스톤 목사는 London, Ontario, Canada에 있는 West Park Church에서 목회하고 있으며 StoneWell Ministries의 설립자이다. 문화선교연구원 연구팀에서 번역 및 수정한 글입니다.

현대인들은 영상 미디어 매체의 발달과 소셜 네트워크의 진보로 인해 수많은 이미지와 광고, 정보의 소음속에서 살아간다. 아니 그것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스스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이러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심지어 가정의 안락한 공간에서조차 우리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데, 사람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분산시킬뿐더러 건강까지 헤치고 있다. 우리는 소음에 중독되어 있으며 자아를 성찰하지 못하도록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수많은 정보들과 이미지의 감옥안에 갇혀 사는 현대인들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이슈를 따라가며, 반응하기조차 버거운 현실이다. 내용에 대한 이해보다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한두가지 입장에 스스로를 맡길 뿐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존 오트버그는 바쁨은 무질서한 스케줄의 문제가 아니라 무질서한 마음의 문제라고 말한다. 상황의 분주함에 휩쓸려가기보다 마음의 중심을 올바로 잡고 있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때로는 고독과 침묵을 통해 환경을 극복함과 동시에 시대를 통찰하는 깊이를 갖출 필요가 있다. 바쁘게 사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현대의 삶이다. 무엇인가 일을 하지 않을 때 사회의 잉여자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서점가에서 인기 있는 책들은 쉼과 여유, 성찰과 여행에 관한 주제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지금의 삶을 떠나 새로운 시공간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버드, 예일, 노트르담에서 강의하며 20여권의 책을 저술한 Nowen은 ‘침묵과 고독이 없는 영적인 삶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달라스 윌라드도 ‘침묵은 영적 삶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는 것이며, 그것은 다시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되돌아온다’고 말한다. 17세기 과학자이자 사상가인 파스칼은 ‘모든 인간의 불행은 한가지 사실로부터 출발하는데, 그것은 자기 방에서 고요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성경의 인물들도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전에 잠잠히 그분을 기다리거나, 그 분 앞에서 고요함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 역시 새벽 미명에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셨다. 바쁜 사역 일정속에서도 침묵과 고독으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나누셨다. 누가복음 4장을 보면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40일간 광야에서 금식으로 머물렀고, 6장에서 제자들을 선택하기 전에 기도했으며, 세례요한의 소식을 듣고 고독한 장소에 머무르기도 했다(마 14:13). 고독은 단순히 홀로 잠잠히 있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과 함께 있기 위해 다른 것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침묵 역시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음성을 듣고 뜻을 알기 위해 잠잠히 머무르는 것이다. 침묵과 고독은 끊어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침묵과 고독이 주는 유익을 살펴보겠다.

1. 침묵과 고독은 바쁨의 일상을 멈추고 무엇을 해야하는 강박관념에서 자유롭게 한다. 무엇을 하고 안하고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신다. 고독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2. 우리의 마음과 정신, 영혼을 새롭게 한다. 신앙의 인물들은 하나님앞에서 잠잠히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았다. 특히 시편의 기자들은 그러하다. 그분의 도움과 인도하심을 바라며 고독함에 머물러 있는 신앙적 태도가 필요하다.

3. ‘나 없이 세상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자아 존중감을 갖는 것은 좋지만 자아 중심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내가 없더라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그것으로부 분리되었다고 나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 또한 아님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4. 신중한 고려와 선택을 위한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선택하기에 앞서 산에서 기도의 시간을 가지셨다. 중요한 선택을 위하여 주님도 마음의 결단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신 것이다.

5.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우리의 내면을 새롭게 한다.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만 세밀한 음성을 놓치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내면을 정화하며 하나님을 향하도록 삶의 태도를 바꾸어줌으로서 그분의 음성에 집중하도록 한다.

6. 우리에게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한다. TV와 리디오, 책, 신문, 컴퓨터 등 우리 삶을 실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도구로부터 자유하게 한다.

7. 말의 실수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야고보서 1:19절은 ‘듣기는 빨리 하더라도 말하기는 천천히 하라’고 한다. 말의 실수와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뿐 아니라 신중한 언어의 사용을 위한 좋은 훈련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8. 신앙의 다른 훈련들과 더불어 우리를 신실한 사람으로 이끌고 간다. 우리가 침묵을 통하여 기도와 말씀 묵상, 금식으로 나아간다면 우리의 신앙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질 것이다.

기도 한줄

오 주님이시여, 세상이 이리 되었나이다. 좋은 양복을 입어야 등용이 되고, 교제를 잘해야 교회 일을 잘 본다고들 합니다. 외화와 외교술이 어떻게 하나님 나라 사업을 하는데 첫째 조건이 될 수 있사오리까. 다른 일에는 몰라도 교역(敎役)에는 신앙이 첫째 조건이고 또 사랑이 그 수단이 되어야 할 것이 아닙니까. 믿음과 사랑이 목사의 절대 조건이 되어야 할 것이로소이다.

방황하던 나는 이제야 나의 길을 찾았나이다. 이제는 모든 심력을 다하여 그 길로 달음질 할 따름이외다. 나의 기쁨은 거기 있겠나이다. 소망은 거기 있어요. 그 길이란 찾기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것인데 공연히 반생(半生)의 공(功)을 길가에서 낭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늦게 지금이나마 찾은 것을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 길이란 곧 예수님이 밟으신 길입니다. 나는 그냥 믿고 그 길로만 따라 나가려나이다. 남이야 나를 가리켜 “시대에 뒤떨어진 자”라고 하든지, “케케묵었다”고 하든지, “못난이”라고 하든지, 나는 이제는 탓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도리어 그런 소리 듣는 것을 무상의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그것도 주님을 따르노라고 받는 욕이니깐.

나는 지금까지 너무나 남의 세상에 살아왔습니다. 너무나 남의 눈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나는 이제부터 아주 ‘예수쟁이’가 되렵니다. 미치도록 믿으려 하나이다. 이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곧 나의 생활이 되겠지요. 세상에서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속으로는 무기력한 생활만 하니, 차마 못 견딜 노릇인 줄 압니다. 나는 힘있게 살려나이다. 주만 믿으며.
오 주여, 어느 지경까지든지 주만 따라가게 하옵소서. 아멘.

이용도 (李龍道, 1901~1933) 소재

독립운동가, 감리교 목사, 부흥사, 예수교회 선도감(宣道監). 1901년 4월 6일 황해도 금천군 시변리에서 출생했다. 1915년 기독교 민족학교인 개성 한영서원에 입학했다. 1919년부터 독립운동으로 4차례 붙들려 3년간 수감되었다. 1924년 협성신학교(현 감리교신학대학교)에 들어가 기독교 신앙을 통한 민족의 길을 고민했다. 그는 당대의 한국교회는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성결을 잃음으로 본연의 모습을 상실했다고 인식했다. 이러한 교회를 살리는 길은 부흥인데, 이는 참 회개를 통해 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신학교를 졸업하는 1928년 1월부터는 남감리회 원산지방 통천구역으로 파송되어 회개의 운동과 기도의 운동을 전개했다. 이로 인하여 1928년 11월~1930년 10월까지 원산지방에는 거듭남을 통한 부흥의 역사들이 계속되었다. 그러자 1931년부터는 지역을 넘어 교파를 넘어 그를 초청하려는 교회들이 전국에서 들끓게 되었다. 그가 부흥회를 여는 곳곳에서 성령의 불길이 임함으로 기도운동이 태동되었다. 그러나 그의 명성이 높아지고 성도들의 기도열과 전도열이 높아질수록 이를 질시하는 교권자들의 분노열기도 높아졌다.

그러던 중 교계에서 욕먹고 버림받는 한 청년을 감싸준 일로 생트집을 잡혀 기회를 노리던 “교계의 왕자들”로부터 몰매를 맞게 된다. 이용도를 따라 한국교회에 눈물과 기도가 회복되기를 힘쓰던 초교파적 개혁세력들은 이때에 이르러 이용도를 따르느냐 떠나느냐를 강요받았다. 따르기로 한 이들은 기성교단으로부터 내쫓김을 받았다. 처음에는 반대하였으나 이용도는 쫓겨난 무리들의 고통과 간청으로 한국 자생교단인 ‘예수교회’를 세웠다. 1933년 10월 2일 원산에서 33세를 일기로 주님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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