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감사
황금빛 논길 걸으며 한 해의 가을 속에 익은 벼처럼 서 있다는 것 감사할 일입니다
바람 불고 장맛비 내릴 때 뿌리 썩는 고통도 있었지만
병들어 눕지 않고 밥그릇 핥지 않고 삶의 길 묵묵히 걸은 것 하늘이 주신 축복입니다
추수할 것 없어 바구니는 텅 비었지만 살아있어 기도할 수 있다는 것 하늘 우러러 감사합니다.
손희(·평론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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