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주의 길을 예비하라(by 김우겸 감독)
요즘 내 안에는 온통 ‘광야’로 가득차 있다.
오래전 부터 품고 있던 ‘유대광야(Judean Desert)라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그 자료들을 다시 탐구하고 있다.
촬영을 위해 다시 콘티를 짜는데…
‘광야가 이렇게 많은 영적, 언약적 의미를 담지하고
있었구나!’
하는 감탄이 일어난다.
특히 10년 전 쯤 갔던 ‘아사셀산(Azazel Mountian)에
대한 사진들과 자료를 보면서 다시 그 황막한 풍경에
너무나 가고 싶어졌다.
그곳은 레위기 16장의 속죄일에 이스라엘의 ‘죄’를 짊어진
‘염소’가 이 황무하고 바싹 메마른 광야를 관통해 벼랑에서
죽는 장소이다.
우리 죄를 대신 지고 죽으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 ‘속죄’의
본질을 가장 극명히 느끼게 하는 곳이 이 광야 한복판에 있다.
(지금도 정통 유대인들은 이 욤키푸르의 현장을 찾아
눈물로 기도한다)
다시 ‘광야’를 집중하면서 그 타는 목마름의 길을.. 나를 위해
걸으신 주님을 향한 뜨거움이 솟구치고..내 안에 어떤 울림이
파문처럼 계속 번지는 것을 느낀다.
“광야는 ‘아담(붉음, 육신)’이고…
‘흙(아파르, 고운가루,재)이다.
이 광야에서 주의 길을 예비한다는 것은
그렇게 너의 육신이 처절히 부서지고
너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에 주리고 목이 말라야…
그 나라..시온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디선가..아니, 내 심연으로 부터 계속 울리는 이 음성을
따라 다시 그동안 공부한 말씀들을 살폈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내가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하여 이와 같이
성소에서 주를 바라보았나이다
시63:1,2
다윗이 ‘유대광야’에서 쓴 이 시를 대할 때 나는 갑자기
크게 울 뻔했다.
그동안 성령에 이끌려 걸어온 나의 ‘광야’가 생각나서
였을까?
다윗은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계속 공격과 비방에
쫓기며 유대광야의 수많은 곳을 방황해야 했다.
그것은 그저 어쩔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광야’(계12:6)에서 진정한 왕으로 연단을 받은 것이다.
다윗을 한동안 깊이 공부하면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모두 ‘왕’으로 부르심을 받지만…
이 ‘광야’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사울’이냐 ‘다윗’이냐로
구별된다.
이것은 동일한 부르심을 입은 우리에게도 명확히 적용된다.
‘광야’를 예비하시고 그곳에서 연단을 받게하시는 아버지의
뜻, 마음은 무엇인가?
그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시63:1
이 고백이..목마름이 내 안에서 터지게 하기 위함이다.
‘광야’는 그야말로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이다.
이것이 성경에서 ‘목마른 자’를 상징한다.
이란 갈망과 영적 중심이 쏟아진 자…
그것이 아버지가 받으시는 진정한 ‘영적예배’,
‘상한 심령’과 ‘통회의 마음’(시51:17)이다.
‘상함(샤바르, 산산히 부서지다)’과 ‘통회(다카, 가루가
되도록 부서지다)’는 전부 ‘광야’가 상징하는 것들이다.
주님을 따라 아버지께 가는 모든 제자들이 가져야 할…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이다.
진정 그 ‘광야’라는 타는 목마름의 지경과 영적 구조에서
주를 앙모하고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원하는 자…
그가 바로 주님께서 찾으시는 ‘목마른 자’이다.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요7:37
이것이 장막절 끝날의 ‘큰 구원의 날(호쉬나 라바)’이다.
이 목이 마르고 처절히 자기를 부인하고 황폐한 ‘광야’를
통과한 이들이 ‘시온의 장막’에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주님이 찾으시는 ‘믿음’이다.
곧 ‘하늘 생수’이신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며…
그와 ‘한 몸’이 되는 ‘한 새사람’으로 지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광야’, 그 목마름의 본질은 주 안에서 나오는
‘영이요 생명’인 진리다(요6:63).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토 프뉴마토스, 그 영)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요7:38,39
이 진정으로 ‘목마른 자’, 곧 ‘그 믿음을 가진 자’들만이 주님으로
부터, 그 안에서 나오는 ‘그 영’의 진리를 받고 마시게 된다.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도 아니하리니 이는 보좌 가운데에 계신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
계7:16,17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완성, ‘장막절’의 ‘큰 구원의 날’의
완성이다.
이 은혜를 누리는 자는 ‘목마름’과 ‘주림’과 그것을 갈망하고
애통하는 ‘모든 눈물’을 가진 자들이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광야’이다.
그래서 ‘예룻살렘’의 그 터가 높고 아름다운 성에 오르기 전에
이 ‘유대광야’를 통과하도록 아버지가 예비하신 것이다.
유대광야 깊은 골짜기(바카, 쪼개진 반석), 옛 날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오르신 그 길을 오르다 보면 놀라울 정도로
‘샘들’이 예비되어 있다.
그것은 목이 마른 자..광야 길을 걷는 자들을 위해 예비하신
그 생수이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시84:5-7
이 하나님의 성소를 갈망하는 자들을 위해 예비된 ‘샘들’은
‘유대 광야’의 그 길들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아버지가 예비하셨다.
우리가 진정…
이 ‘광야’에서 ‘주의 길’을 ‘예비(파나, 그 얼굴로 돌이킴, 향함)’
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