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시너지 효과, 링겔만 효과 그리고 메디치 효과
시너지(synergy)효과란 두 개 이상의 것이 하나가 되어, 독립적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 이상의 결과를 내는 작용을 말한다. 시너지라는 용어는 “함께 일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낱말 syn-ergos, συνεργός에서 나왔다. 산술적인 1+1=2가 아니라 1+1=4 또는 5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협력작용 혹은 상승효과라고 한다.
시너지 효과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개념으로 ‘메디치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서로 다른 생각이 만나서 혁신을 이룬다’는 개념이다.15세기 유럽의 명문 ‘메디치 家’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고 광범위한 부문에 문화와 예술을 지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가 서로 교류를 하고 이로 인해 르네상스 시대가 개막되었던 유래에서 생겨난 명칭이다.
이에 반해 ‘링겔만 효과’라는 것이 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은 줄다리기를 통해 사람의 행태를 연구했는데, 줄다리기 실험의 가설은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개인이 발휘하는 힘도 증가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실험결과 1명 참여시 100%, 2명 참여시 93%, 3명 참여시 85%, 4명 참여시 49%로써 오히려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수록 개인의 공헌도는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다. 이 실험을 계기로 시너지 효과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링겔만 효과’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링겔만 효과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대중 속에서 ‘나 하나 쯤이야…’라는 안일함 때문이다. 이것은 개개인이 그 집단 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 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이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나 하나 쯤이야…’라는 인식을 ‘내가 없으면 안되지!’라는 자존감을 강화시켜야 한다.
한국교회는 숫적인 부흥을 가져오는 시기가 있었다. 개발되는 아파트 단지에 십자가만 세워두어도 몰려오던 시기가 있었다. 예배당의 크기는 거기에 발 맞추어 대형화되어 갔고 성도의 수가 그 교회의 영성의 통계치가 되었다. 목사들은 만나면 교인의 수를 묻는 것으로 계급화하였고 다양한 교인 유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편안한 시설과 다양한 모임은 교회를 더 큰 교회로 만들었고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교인들 개개인의 영성에는 ‘링겔만 효과’가 침투하기 시작했고 무늬만 교인들과 자기를 알리기를 꺼리는 스파이 교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더 이상 코이노니아적인 결합을 거부하고 전도함으로 얻는 영적 자녀 출산하지 않게 되었다. 한국교회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제 한국 교회는 이 위기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양적 시너지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우주적인 교회를 회복함으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그리스도 안에 한 형제됨을 확인해야 한다. 어느 교파 어느 교회이든 선교의 필요에 따라 지원함으로 베네치 효과를 기대해야 할 것이다. 지역의 필요에 응답하는 특성화된 교회들을 세워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한 지역에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전문적인 청소년들 만을 위한 교회를 세우고 지역의 교회들은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지역의 지도자들이 경쟁이 아닌 상생의 가치를 공유하는 일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