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길(14) Lent QT
가이사랴 빌립보(Banias, Caesarea Philippi)
“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I tell you that you are Peter, and on this rock I will build my church, and the gates of Hades will not overcome it. (Matthew 마 16:16,18)”
가이사랴 빌립보는 갈릴리 북쪽 헐몬산 아래에 위치한 로마식의 도시였습니다. 헤롯 빌립이 로마의 통치자 가이사를 위해 지은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다메섹에서 수로보니게 사이를 왕래하는 상인들이 많이 다녔습니다. 그래서 도시가 만들어지면서 곧 사람들의 왕래와 거래가 많은 곳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도시가 정말 유명한 것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숭배하는 신전과 제우스 신전 그리고 무엇보다 농사와 목축을 관장하는 판신을 섬기는 신전때문이었습니다. 신전들은 도시 위쪽 절벽 아래 요단강의 발원지인 헐몬의 샘이라 불리는 지역에 화려하게 세워졌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하늘과 땅의 권력자들을 상징하는 신전들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특히 사람들은 요단강의 발원지인에서 염소를 잡아 한 해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도시는 한 마디로 화려했습니다. 세상의 귀한 것을 모두 도시 한복판에 가져다 놓은 듯 장엄함이 풍겨났습니다. 가이사랴 빌립보는 정치와 경제적으로도 주변의 중심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헬라와 로마를 잘 융합한 멋진 사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번에 이 화려한 세상권력의 중심지인 로마의 도시 가이사랴 빌립보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신전이 즐비한 도시의 마당 한켠에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랴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세상의 권세를 모두 쥔 신들앞에서, 그 신들이 차지한 땅 가나안을 적시는 요단강의 발원지앞에서 제자들에게 물으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처음 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곧 정확한 답이 베드로에게서 나왔습니다. “주님은 그리스도시고 하나님의 아들이다(막8:29; 마16:13-20)”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진정한 근원이며 이 세상의 진정한 주관자 그리고 구원자는 제우스나 아우구스투스 혹은 판신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라는 고백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권력자들과 문화적 지배자들, 경제적 지배자들이 즐비한 도시 한복판에서 담대한 신앙고백을 외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기꺼이 십자가를 지고 그 길을 따르는 자들입니다.(막8:34-38) 그 길만이 영원한 생명길임을 알고 믿기때문입니다. (막8:35-37) 그리스도인은 생명과 삶의 주관, 구원의 능력이 세상의 만들어진 존재들이 아닌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the anointed one, messiah)께 있음을 선포하며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사람들입니다.
찬송) 예수님은 누구신가?(96장)
길 위의 기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같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생의 주인으로, 교회와 가정의 주인으로, 역사와 시대의 주관자로 고백하며 꿋꿋이 십자가의 길을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