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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때문에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독 때문에 속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 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때문에 하루는 살만하고

사람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고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속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되풀이하면서 우린 오늘도 살아갑니다.

만나고 헤어지며 우린 마음이 허기짐을 느낍니다.

서로 사랑할 땐 살만하지만 그 사랑이

어느날 갑자기 미움으로 돌변하면 막막해집니다

견딜수 없는 쓸쓸함이 가슴에 스며듭니다.

사랑과 미움이 오고가면서 마음은 굴곡이 심해집니다.

때로는 사람을 힘들어 하면서도

사람을 그리워 하기도 합니다.

풀이 풀과 함께 살아야만  하듯이

우린 서로 함께 살아가야 하도록 정해졌습니다

                                 -‘사람의 일’ 시인 천양희(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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