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하루를 사는 동안
깊이 사랑하게 하소서.
내가 보낸 눈길 하나가
의미가 되기보다는
누군가의 눈물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나 오늘 하루를 사는 동안
진정으로 미소하게 하소서.
내가 건넨 말 한마디가
기쁨이 되기보다는
누군가의 슬픔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나 오늘 하루를 사는 동안
겸허로 돌아보게 하소서.
내가 걸어간 발자국 하나가
희망이기보다는
누군가의 방황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나 오늘 하루를 사는 동안
고요히 바라보게 하소서.
내가 본 그 시선 하나가
높고 푸른 하늘이기보다는
아픈 상처 가득한
내 벗임을 깨닫게 하소서!
김도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