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땅의 주요 도로
아프리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며,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연결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가나안 땅에는 고대로부터 발달된 두 개의 국제 도로가 지나가고 있는데, 하나는 지중해 해안을 끼고 올라가면서 블레셋 사람들이 살고 있던 지역을 통과하면서 므깃도를 지나 갈릴리 지역을 거쳐서 다메섹으로 올라가는 “Via Maris(The Way of the Sea)”입니다.
이 Via Maris는 이집트의 Memphis에서부터 시작하여 나일 강의 삼각주 지역을 지나 지중해 해안을 타고 올라오면서 가자(Gaza) 지구의 아스켈론(Ashkelon)을 지나면서 가이사랴(Caesarea Maritima)에서 므깃도(Megiddo)를 거쳐 갈릴리(Galilee) 지방을 끼고 돌면서 헤르몬(Hermon) 산기슭을 돌아 다메섹(Damscus)으로 연결되는 국제도로입니다.
이렇게 Via Maris는 다마스커스에서 멈추게 되지만, 길은 계속 연결되어 하란(Haran)까지 올라갔다가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동남쪽으로 연결되어 오다가 지금의 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바벨론, Babylon)와 우르(Ur)지방으로 연결되는 길인데, 이 길은 대상(Caravan)들이 많이 이용하였던 국제도로입니다.
이 Via Maris와 또 이 길과 연결되는 국제도로는 “비옥한 초승달(Fertile Crescent)”지역의 가운데 지역을 따라 가고 있는 길이며, 히브리 민족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메소포타미아의 우르(Ur)지방에서 살다가 가나안 땅으로 이주하여 올 때 따라왔던 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요단강의 동편을 타고 올라가는 “왕의 대로(The King’s Highway)”라고 불리는 국제도로입니다. “왕의 대로”(The King’s Highway)는 역사적으로 남쪽 아라비아의 유향과 같은 값진 향료를 외국으로 대상(Caravan)을 통하여 수출할 때 대상들이 많이 사용하던 무역 도로였으며, 중국의 비단, 도자기, 등과 같은 공산품들을 이집트로 보내는 실크로드(Silk Road)의 연장된 도로였습니다.
이와 같이 상업적인 도로인 이 길을 “왕의 대로”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그 길을 통과하는 비용을 지불하게 되면 그 지역의 왕의 군대가 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도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집트를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 나온 모세는 왕의 대로를 이용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고자 하여 “왕의 대로”가 지나가는 에돔의 왕에게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가나안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허락하여 달라고 요청하였지만 거절당하게 되었던 기록이 민수기 20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민수기 20:17~18) “우리가 왕의 땅을 지나가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우리는 왕의 밭이나 포도밭으로 지나가지도 않겠고, 어떤 우물에서도 물을 마시지 않겠고, 오직 ‘왕의 길’만을 따라 걷겠습니다. 왕의 땅을 다 지나가기까지는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에돔 왕은 “당신들은 여기를 지나갈 수 없소. 만약 지나가기만 하면, 당신들을 칼로 쳐버리겠소!”라고 대답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의 길(사막의 길)”을 택하여 가나안으로 들어 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던 모세가 “왕의 대로”를 택하여 가나안으로 들어 가려고 노력하였던 데에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왕의 대로”는 첫째, 물이 풍부한 곳입니다. 그래서 “왕의 대로”를 중심으로 고대로부터 크고 작은 도시들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왕의 대로”는 안전한 곳입니다.
“왕의 대로”라는 이름처럼 지나가는 통행세만 낸다면 그 도시의 왕이 안전을 보장해 주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왕의 대로”에서 약 30 Km 정도 떨어진 곳에 나있는 “광야의 길(사막대로)” 주변은 지금도 황량한 곳입니다. 그 길을 지나가면서 물을 구하기 힘든 곳입니다.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척박한 땅입니다.
지금은 그곳을 자동차를 이용하여 지나갈 수 있게 되었지만,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걸어서 그곳을 지나가야 하는 당시에는 200만이나 되는 백성들을 데리고 그 곳을 통과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알았던 모세는 에돔의 왕에게 간곡하게 “왕의 대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하였던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에돔의 왕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여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물이 풍족하고 안전한 “왕의 대로”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셨으며, 험난한 “광야의 길(사막 대로)”로 내 모셨을까?” 라는 묵상을 하게 하는 사건의 배경이 되는 길입니다.
이와 같은 고대의 주요 도로는 상인, 군인, 사신, 여행자들이 지나다녔던 길이었을 뿐만 아니라, 땅의 경계선이 되기도 하였으며 국가와 왕들의 군사적인 전략과 정치에 있어서 동맥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Via Maris(바닷 길)와 King’s Highway(왕의 길), 이 두 길은 특별히 이스라엘의 역사와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여 왔습니다.(HaEu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