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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기도 시(Psalms) 35:1-17

방패기도

시(Psalms) 35:1-17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시35:1)

초기 기독교 역사에 금자탑을 쌓은 분으로 ‘어거스틴’이란 분이 계십니다. 성경 교리의 기초를 다진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죄’라는 표현을 처음 쓰시고, ‘은혜’도 이론적으로 정립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그는 젊어서 마니교라는 이단에 빠져 있었고, 그의 삶은 매우 문란했습니다. 그러던 중 386년 8월 밀라노의 한 정원에서 뛰놀던 아이들의 노래 소리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톨레 레귀! 집어 들고 읽어라!” 눈을 떠보니 앞에 성경책이 놓여있었습니다. 그가 펼쳐서 읽은 구절은 로마서 13장이었고, 그 말씀은 방황하던 그의 마음에 깊은 찔림과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3-14).

어거스틴은 그 말씀을 자신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고 큰 회개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는 그때의 심정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내 가슴은 확신의 빛으로 가득 찼고 의심의 그림자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즉시 암브로시우스 주교를 찾아가서 세례를 받고 은둔 속에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삶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의 회개가 그것으로 완전히 종결이 되었을까? 아닙니다.

유혹을 이기는 것이 한 순간에 된다면 얼마나 쉬울까? 그러나 아무리 ‘거룩한 성자‘일지라도 유혹을 이기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거스틴의 회개는 그의 평생에 걸쳐 지속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사단은 끊임없이 어거스틴의 귀에 속삭였다고 합니다. “친구야, 네가 우리를 두고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네가 우리 없이 어떻게 살려고 하느냐?” 그의 화려했던 ‘과거 전력’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우리의 시각과 이해력은 욕구에 의해 좌우됩니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을 먼저 찾습니다. 이때 과거의 습관은 우리를 ‘거짓 행복’으로 유혹하게 합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유혹과 싸워 승리하는 것만 배운다면 어려움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죄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거스틴은 그런 유혹이 올 때마다 더 열심히 기도했다고 합니다.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더랍니다. 기도는 땅을 바라보는 것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아와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며, 세상 것을 욕망하는 것을 멈추고 주님을 욕망하는 것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것을 잊고 그분이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런 노력이 커질수록 악마의 속삭임은 줄어들었고 결국엔 이런 천사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두려워말고 모든 근심 걱정을 하나님께 맡겨라. 과거는 하나님의 자비에, 미래는 하나님 섭리의 손길에 맡겨라.“

”그러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현재를 기뻐할 수 있다.” 과거와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는 연습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현재 시간에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말씀을 풀어서 설명하신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기도는 맡김입니다. 다윗은 이러한 ‘맡김의 기도’를 가장 잘 깨닫고 활용한 분입니다.

다윗은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시35:1)하고 호소합니다. 모든 영적 싸움을 기도 가운데 맡깁니다.

그의 기도는 더 구체적이 되어갑니다. “창을 빼사 나를 쫓는 자의 길을 막으시고 또 내 영혼에게 나는 네 구원이라 이르소서”(3절).자신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 하지 않고 주님께 심판의 권한을 맡긴 것입니다.

시편 35편은 억울한 모함과 원수들의 공격 속에서 다윗이 하나님께 공의로운 심판과 구원을 호소하는 시입니다. 하나님을 ‘방패’ 삼아 자신의 의로움을 의탁합니다.

유혹과 어려움이 닥쳐올 때, 내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정의에 맡기는 연습을 하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보복의 악순환을 끊고 의를 구하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감정이 두려움에서 기쁨으로 바뀝니다. 바울도 말씀합니다.“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7)

지금 내 억울함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 속에서, 섣불리 내 힘으로 해결하려 하진 않습니까? 억울한 상황일수록 하나님을 ’방패’ 삼고(2절), 맡김의 기도를 드리십시오. 주님이 지키십니다.

하나님 아버지,
세상 유혹이 우리를 넘어뜨리려 합니다
고난과 역경이 우리를 허물고 있습니다
방패와 손방패를 잡으시고 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맡김의 기도로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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