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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성경공부와 스타벅스 커피 이야기

노숙자 성경공부와 스타벅스 커피 이야기 입니다.

매주 월요일 2시 DuPont Circle의 노숙자 성경 공부반은 잘 모입니다. 시작한지 벌써 20주가 지나고, 어느 덧 매서운 겨울이 닥치니, 눈 비 오거나 영하 5도, 10도 되면 노천 露天 공원 벤치에서 모일 일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원 벤치에서 모여 성경읽기 어려운, 일기가 좋지 않은 날은, 길 건너 스타 벅스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이번 겨울에 벌써 거기서 3번 모였다. 전에도 가끔 친한 노숙자를 만나 한 시간 여 대화를 나누려면, 맥도날 보다는 스타벅스로 가곤했는데, 내가 발견한 사실은, 노숙자가 스타벅스를 가면, 어깨가 으쓱하고 기분이 대단히 좋아 보인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1년에 한번 가볼까 말까하는 스타벅스 커피 숍일까? 아니 수년 지나도 가보지 못하는 곳일까? 하튼 성경공부반도 거기서 모이면 분위기가 사뭇 고양되는 것 같고, 서로 대화도 화기애애하다. 커피 향 좋고, 따뜻하고, 창가는 더워 옷을 벗어야 할 정도이다. 커피 숍 성경 공부 결정은 잘 한 일인 듯 하다.

오늘도 기온이 20도, 영하6, 7도로 떨어지고, 바람 불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모두 길 건너 스타 벅스에 가기로 했다. 이렇게 추우니 노숙자들도 길에 거의 없고, 어디 들어가 웅크리고 있을 터이니, 누가 성경 읽으러 올까 했는데, 그래도 7명이 모엿다. 보통 10여명 모이는데, 오늘 같은 날 7명이면 나름 성공 이다. 그 중 한 사람이 성경공부반에 새 친구를 데려 왔는데 한국인이란다. 그런데 한국말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밖에 모르고, 그것도 어느 쪽이 thank you인지, hellow인지도 뜻도 구별 못하는 정도이다. 한국 이름은 이지영이라는데, 어릴때 메릴랜드로 입양되어 지금 45세로 평생을 거기서 살고, private school을 다니다가 고등학교는 public 을 갔다니 부유한 집안이었다. 머리가 좋은 듯, 여러 대학에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얼마전 양부모 모두 돌아 가시고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약간 정신 이상인데, 그래서 직업을 못 가졌는지, 하튼 한국어를 못하지만 딱한 한국인 핏줄, 내 동족을 만낫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하던가, 더 딱하고 애뜻하다. 계속 성경 공부에 나오겠단다. 부모가 카나다 퀘벡 출신이라 불어식 이름인데, 주느비에브 드브와? 내겐 뭐 그렇게 들린다. 옛날 쉘브루의 우산 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예쁘장한 주연의 극 중 여자 이름이 주느비에브 였던가? 그런 기억이 난다. 갑자기 쌩둥맞게, 수십년 전 어릴 때, 젊을 때, 본 영화 주인공 이름이 떠 오르다니, 사람의 기억력이란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데려 온 사람은 성경공부반에 오래 나오는 괜찮은 사람인데, 다행히 지영을 도와 주려고 애를 쓴다. 이 사람은 베테란이라서 노숙자이지만 정부 보조로 운 좋게 방 하나를 갖고 사는데, 지영이가겨울에 노숙하다가 거리에서 남자들의 노리개로 전락하는 것 보다는 이 노숙자와 지내면 보호 받고, 따뜻한 침대가 있으니, 좋을 듯 하다. 결국 무슨 남녀 관계를 갖게 되겟지만, 섹스에 굶주린 노숙자들의 거리에 서성거리는 것 보다는 한 남자와 짝지어 사는게 더 나을듯 하다. 지영이가 전철비가 없다기에 50불을 손에 쥐어 줬다. 내가 미국 온지 10년인데, 한국인 노숙자를 만난 건 딱 두 사람, Gloria Prince 와 지영이다. 두 사람 다, 50전 후 여자, 좋은 가정, 좋은 학교 출신인데, 둘 다 정신병자이고 노숙자이다. 백인 사회에서 입양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까? 하튼 정신병은 무서운 것이다, 사람 구실을 못한다, 육체의 질병과는 차원이 다르다. 노숙자들을 만나면, 내가 도울 수 없는 기막힌 사연을 많이 접하지만, 뭐 속수무책, 주님의 은혜만 기도한다. 그래도 노숙자 친구들이 나를 기다리니, 아침마다 걸어서 나가기만 하면, 대화도 하고 전도도 한다. 그렇지만, ‘노숙자들이여, 이리저리 좀 위로를 받으시다가 이 지옥 같은 땅을 떠나 천국에나 빨리 가시라’는 기도를 나는 늘 할뿐이다. 그래도 커피 마시며 성경 공부는 계속 하고 싶다, 나도 그들도 그런 바램이다.

내가 한국에 있을 때, 10년 넘게 영어 독서 모임을 했다. 매주 목요 저녁, 커피 담소하며 영어 책 독서를 했다, 매월 1권의 책을 읽기로 하고, 집에서 각자 매일 10여 쪽, 일주일에 50-60여쪽 읽어내면 한달에 2-300쪽 한권 쯤 독파할 수 있다. 회원 중에, 생전 처음 영어 책 한권을 읽어 냈다는 사람도 있고, 계속 영어 책을 읽는 사람도 생겼다. 몇 권이나 읽었을까, 100여권? 당시 영어 교사도 몇 명 오고, 영어 교수도 오래 참석을 했다. 내 기억에 한 주도 독서 모임을 빠진 일이 없다. 당시 20여명 이었는데, 지금도 16명이 카톡 방이 남아 있고, 이런 저런 소식을 나누며 지내는데, 아마 오래 계속할 듯 하다. 누가 주관을 안하니까 지금은 독서 모임으로 모이지는 않지만, 교제는 계속한다. 그때, “우리 기독교인 중에, 커피 마시고, 영어 책 읽으면 그게 부르주아 bourgeois(자본가, 상류층) 지요“라고 내가 가끔 이야기 하면서 자부심을 북돋운 일이 생각난다. 지금 매 월요일 2시 노숙자 스타벅스 커피숍 성경공부가, 그런 자부심과 긍지를 노숙자들에게 고양시킨다면, 그리고 그들이 잘 참석하여 결국 구원의 길을 가게 된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By 워싱턴 정영만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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