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입었으면 돌에 새기고 원망은 물에 띄워 흘려보내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향한 사랑을 자기 피로 새기셨습니다. 그 사랑을 받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요한복음 13장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 사랑의 행위 이후 예수님은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이 계명은 단순히 ‘사랑하라’가 아니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라는 기준이 담긴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조건이 없고, 포기가 없으며,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었습니다. 제자 공동체는 그 사랑을 기준으로 서로를 품어야 했습니다. 우리 역시 그렇습니다.
사랑은 우리의 마음이 움직이기 전 믿음으로 먼저 선택하는 일입니다. 오늘 하루 ‘내가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예수님처럼 대하는 훈련을 시작해보세요. 그 순간 우리가 받은 사랑이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박지현 목사(신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