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8장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야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야곱은 형의 분노를 피해 도망치는 길에 하란으로 향하던 중, ‘루스’라는 지역을 지나게 됩니다. 이 ‘루스’라는 말은 ‘방황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곧, 야곱은 길을 잃은 채 방황하던 그 장소에 머물게 되었고, 그곳에서 돌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합니다.
그때 그는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닥다리를 꿈속에서 보게 됩니다. 천사들이 그 사닥다리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그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곧 하나님의 영역과 물질의 영역이 연결되고, 하늘과 땅이 이어지는 장면을 목격한 것입니다. 이 신비한 사닥다리의 체험을 통해 야곱은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게 되었고, 방황의 땅, 길을 잃었던 그 장소가 ‘베델’, 곧 ‘하나님의 집’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신비의 체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신비의 체험이 이루어진 장소는 바로 가장 평범한, 일상의 땅이었습니다. 방황하며 길을 잃었던 그 일상의 자리에서 야곱은 하나님을 만났고, 하늘과 땅이 연결되는 사닥다리의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신비한 성령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성령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 뜻과 마음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하나님의 꿈을 꾸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 꿈은 바로 일상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루스가 베델이 되고, 베델이 루스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성령의 역사를 일상의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교회 정영구목사 새벽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