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
요 (John)13:36
영국의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는 더블린에서 개최되는 대영 학술협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기차를탔는데 연착하여 더블린에 도착했습니다. 회의 시간이 매우 촉박했습니다.
그래서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마차를 타고 마부에게 “빨리 달려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한참을달리다 헉슬리는 목적지를 말하지 않은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마부에게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요?”라고 물었습니다. 마부는 “모르겠는데요? 그냥시키신 대로 빨리 달리고만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 신앙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집니다. 신앙은 하나의 여정입니다. 어디서 출발하여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모르는 여행자는 없습니다.
신앙생활도 하나의 여행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출발점과 도착점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만 다닌다고전부가 아닙니다. 각자의 목적지는 각자가 정하는 것입니다. 방향은 자신이 잘 정하고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 방향을 잘 정한 것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마7:21) 라고 주님이 직접 말씀하십니다.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산인 줄 알고 열심히 올랐는데, “저 산이었다.”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방향을 잃으면 다 잃은 것입니다.
복음서에 가롯 유다와 베드로의 방향은 극명하게 구별됩니다. 유다는 어둠으로 나아가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반했지만 결국 주님의 길을 따릅니다. 그 차이는 ‘쿼바디스 도미네’라는 질문의 여부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 오리라” (요 13:36)
“Simon Peter asked him, “Lord, where are you going?” Jesus replied, “Where I am going, you cannot follow now, but you will follow later”(John 13:36)
베드로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하고 물었지만 유다는 묻지 않습니다. ‘쿼’ 는 ’어디에‘라는 뜻이고, ‘바디스’는 ‘가십니까?’, ‘도미네’는 ’주여‘라는 뜻입니다.
이 ‘쿼바디스‘라는 문장을 제목으로 감동적인 영화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로버트 테일러와 데보라커가 주연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주님이 승천하신 후 베드로가 로마에서 복음을 전할 때입니다.
당시 로마황제 네로는 폭군이었고, 특히 기독교인들을 극심하게 탄압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영화는로마 제국의 부패와 네로황제의 몰락, 대화재사건,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와 베드로의 순교라는 역사적인 줄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로마의 박해를 피해 로마를 떠나던 베드로에게 주님이 나타나십니다. 이에 베드로는 ’쿼바디스 도미네?’ 질문을 합니다. 주님은 “네가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고 하니 내가 대신 지려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베드로는 다시 로마로 돌아가 자신도 십자가 순교의 영광으로 나아갑니다. 베드로는 방향을잃지 않으려고 주님께 질문을 할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가롯 유다는 이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몸으로만 따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소속감만 누렸지 궁극적인 방향을 상실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배반하는 제자가 됩니다.
영어 표현의 be-long은 소속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long(길게) 연장시키는 ‘정체성의 연장’임을 깨닫게 해주는 말입니다. 그런데 소속감(sense of belonging)이 물론 교회 다니는 것의 전부는 아닙니다. 소속감은 교회에 다님으로 갖게 되는 ‘마음의 안정’으로 부가 수익일 뿐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만이 목적이 되기보다는 교회에 나와 베드로처럼 예수님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질문해야 합니다.
교회에 다니면서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소속감이 교회 다니는 목적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머물며 영화를 누리는 것만이 신앙생활의 목적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살지만이 땅의 것이 되지않고 하늘나라 시민권자로 영생에 잇대어 살아가는 삶이 우리의 신앙생활의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쿼바디스 도미네?’
우리가 늘 드려야할 질문입니다. 샬롬
하나님 아버지
신앙 여정에 방향을 잃지 않게 하소서
‘쿼바디스 도미네’ 늘 묻게 하소서
방향 잃지 않고 주의 길을 따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더불린으로 가는 영국의 학자는 아닌가 하고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늘 주님께 물어보며 쟁기를 들고 뒤돌아 보는 어리석은자가 아니라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그리스도만 바라보며 푯대를 향해 가는 신앙의 사람이 되길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사랑하는 목사님 고맙습니다 🙏 한미선권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