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고 느껴질 때
마28:20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몇년 전 부터 한국에 상영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범죄도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주인공 마석도 형사가 중국으로 달아나려는 범죄자 장첸과 벌이는 격투장면이 나옵니다.
장첸이 화장실에서 마석도 형사를 마주쳤을 때 묻습니다. “혼자야?” 그러자 마형사가 대답합니다. “어.. 아직 싱글이야.” 이 재미있게 ‘엇나간 대사’는 여러 의미로 마음에 다가오는 ‘명대사’입니다.
우리가 ’혼자‘라고 느낄 때 우리는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을 앞서 보내고 혼자가 되신 분들이 느끼는 불안과 절망은 견디기 힘든 ’죽음에 이르는 병‘입니다.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거리에서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이 70대 중 후반의 할머니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었습니다.
앰뷸런스가 와서 할머니는 곧 병원으로 실려 갔고 뒤이어 달려온 경찰들이 사람들을 해산시키고는 자살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할머니의 아파트로 올라갔습니다. 실내는 고급 가구와 장식품들로 치장되어 있었지만 왠지 썰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살림살이로 보아 경제적인 어려움이 이유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혹시 불치병 때문일지도 몰라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주치의는 할머니가 연세에 비해 건강했다고 말했습니다. 골똘히 고민하던 경찰관은 책상을 뒤져 보았습니다.
할머니의 수첩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수첩을 펼쳐본 경찰관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군“ 하고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할머니의 수첩엔 365일 동안 똑같은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오늘도 아무도 나에게 오지 않았음.” 왜 그녀는 자신이 누군가를 찾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매일 다른 사람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을까?
고독했기 때문입니다. 고독하면 누군가를 찾아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다시 고독해지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고독한데, ‘고독하고 싶지 않아’ 오히려 만남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혼자라는 고독감이 더더욱 자신을 방에 가둡니다.
물론 장첸이 마석도 형사에게 물었던 ‘혼자야?’라는 질문은 고독과는 관계없는 질문이지만, 우리는 다른 각도에서 그 질문에 답을 해야합니다. 우리는 혼자 있더라도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삶에 지쳐 믿음이 시들해질 때, 체념과 낙담의 무게에 짓눌려 꼼짝할 힘도 없을 때에도 우리의 ‘따뜻한 동행자’가 되어 주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약속하십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우리 크리스천들이 가져야 하는 최고의 지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신뢰하고, 그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 어떤 다른 지혜보다도 소중하고, 실용적인 최고의 지혜입니다. 그래서 잠언은 말씀합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3:5-6).
‘하나님을 신뢰하기 전 까지는 하나님이 존재한다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할 때 증명되는 것이지 안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 믿음의 정수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데 있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임재하심(Presence of God)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삶, 그것이 믿음이고, 신앙의 삶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때 우린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그 어떤 일도 감당할 수 있기에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빌 4:13)“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주님의 따뜻한 동행을
신뢰하게 하소서
우리의 명철을 의지해 혼자가 되지 말고
범사에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정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