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은혜의 수단이 두 가지 있다고 합니다.
즉 말씀과 성례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성찬식은 주님의 고난을 기념하는 의식이기도 한 한편, 한 떡을 나눠먹고 한 포도주를 나눠 마심으로써 그리스도안에서 우리는 한 가족이요 한 공동운명체가 되었음을 나타내는 언약적 식사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이 세상 만물을 그리스도안에서 통일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경륜 속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성도들이 이룬 진정한 공동체의 첫 열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일케 하시고 그 교회의 통일된 모습을 통해서 분열된 이 세상을 통일되게 하시며 충만하게 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구원경륜 속에서 교회의 존재목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서로 분열하며 싸우고 다투는 이 인간세계 속에 십자가를 지고 뛰어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써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하셨습니다. 즉 십자가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케 하셨고, 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서로 원수처럼 대립하며 살았던 유대인과 이방인, 자유인과 노예, 서양사람과 동양사람, 백인과 흑인등 모든 인류들 사이에 가로막힌 담을 허무시고 그들로 서로 화목케 하심으로 주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십자가의 의미이며, 그처럼 주님의 하나되게 하시는 은혜의 결과로 생겨난 새로운 공동체가 교회이며, 우리가 떡을 나누고 포도주를 나누면서 주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은 바로 그처럼 우리 주님이 이루신 하나됨을 고백하며 다짐하는 거룩한 의식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에서 거행하는 성찬예식이 진정한 은혜의 수단이 될 수 있으려면, 우리는 성찬예식을 행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 안에 있는 죄를 돌아보며 특별히 형제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주안에서 힘써 하나되지 우리의 잘못을 주님께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서 이 성찬식을 통하여 우리 교회가 주님이 바라시는 교회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된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다같이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