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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않게하라(잠 3:1-35)

잠언 Proverbs 3:1-35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Let love and faithfulness never leave you; bind them around your neck, write them on the tablet of your heart.”(잠 3:3)

지혜의 근원(1-10절)

잠언(箴言)의 사전적인 의미는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잠언이 영어로는 ‘Proverbs(속담)’입니다. 그래서 잠언의 내용은 긴 내용의 이야기이거나, 어떤 논리가 있는 글이 아니라, 짧은 경구들의 모음입니다. 그래서 한 장의 내용이 문맥적으로 완전히 연결 되는 경우는 없고, 약간 연결이 되거나 거의 연결이 되지 않고, 한 구절 한 구절씩 독립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잠언에 나오는 내용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잠언을 깨닫게 되는 것은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주시는 말씀보다는, 어느 한 구절이 우리 속으로 들어와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며, 우리가 가는 길을 교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1-2)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그것이 네가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

‘내 아들아’로 시작됩니다. 어떤 교훈이나, 중요한 가르침을 전하여 줄 때에 그 대상이 자기 자녀인 것과 잘 모르는 사람일 때가 동일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녀에게는 더 진지하게, 더 마음을 쏟아가면서 할 것입니다. 그 내용이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래서 ‘내 아들아!’라고 시작하는 것은 지금 전하는 내용이 꼭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법을 잊어버리지 말라’고 소극적(부정적)으로 말한 후에, ‘명령을 지키라’고 적극적(긍정적)으로 말합니다. 바른 신앙과 바른 삶은 하지 말아야할 것을 하지 않고, 해야 할 것을 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법을 잊지 않고 명령을 지키는 것이, 장수와 평강을 더하여 준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은 영원한 말씀을 지키는 것이기에 영원에 잇대어진 삶을 살게 해 주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에는 세상이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평강이 있습니다.

(3-4)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

‘인자’는 ‘떨어지지 않는 사랑, 실패하지 않는 사랑’이며, ‘진리’는 ‘신실함, 견고함’입니다. 그것을 목에 매고, 마음판에 새기라고 합니다. ‘목에 맨다는 것’은 ‘중요하게 여기며, 자신의 삶에 적용하라’는 의미입니다. 마치 회사원이 자신의 회사 신분증을 목에 걸고 다닙니다. 그래서 회사를 출입하거나, 사무실을 들어갈 때에, 잠금장치에 대면 문이 열립니다. 그가 그 건물과 방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신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인자와 진리를 목에 거는 것은 그 은총을 받은 사람으로 거기에 걸맞게 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입니다.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가 아닙니다. 사람 앞에서 귀중하게 여김을 받는 일에 익숙해지면, 하나님의 귀중히 여김을 받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귀중히 여김을 받기 원하는 욕망이 점점 커집니다. 그러다 보면 과장을 하기 쉽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귀중히 여김은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 할지라도 깊은 기쁨과 감사가 있습니다. 받아본 사람은 그 기쁨을 압니다.

(5-6)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온 마음을 다해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자신의 명철(이해력)을 의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인간의 명철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책임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의지할 수 없습니다.

또한 우리가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해야 하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가야하는 길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앞에 있는 인생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폭이 얼마나 되는지, 길의 재질은 무엇인지, 길에 어떤 장애물과 구덩이가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그 길의 끝이 어디인지를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시며, 우리의 길보다 높은 길이신 하나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도 ‘범사에’ 인정해야 합니다. 즉 좋아 보일 때는 물론이고 좋아 보이지 않을 때도 그렇습니다. 인생에 날씨가 맑을 때는 물론이고 흐릴 때도 그렇습니다. 비바람이 치거나, 눈보라가 휘날릴 때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떤 길이, 어떤 상황이 나에게 궁극적으로 유익한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지도를 따르는 것이 참된 명철입니다. 또한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 떠납니다.

(9-10)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포도즙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

‘재물’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게 할 만큼 힘이 셉니다. 하지만 그 재물로 하나님을 공경한다는 것은 재물보다 하나님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결심입니다. 그리고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공경한다는 것의 의미는 “내가 수확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지혜의 가치와 지혜가 주는 것들(11-26절)
(11-12) 내 아들아 여호와의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라 그 꾸지람을 싫어하지 말라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

영어성경에서 징계를 ‘훈련(disciplines)’이라고 번역합니다. 그것보다 더 적절한 단어는 ‘자식 만들기’입니다. 바르지 못한 부모는 자녀를 과도하게 대하거나 방치합니다. 그러나 바른 부모는 반드시 자기 자녀를 ‘자식만들기’를 합니다. 하물며 하나님이시겠습니까?

지혜와 명철을 얻는 것은 은(돈)을 얻는 보다 낫고,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도 낫습니다. 지혜는 돈(재물)보다 유효기간이 훨씬 깁니다. 그래서 지혜의 길은 즐거운 길이고, 평강의 길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21-24) 내 아들아 완전한 지혜와 근신을 지키고 이것들이 네 눈 앞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 그리하면 그것이 네 영혼의 생명이 되며 네 목에 장식이 되리니 네가 네 길을 평안히 행하겠고 네 발이 거치지 아니하겠으며 네가 누울 때에 두려워하지 아니하겠고 네가 누운즉 네 잠이 달리로다

솔로몬은 젊은 사람에게 지혜와 근신(삼가는 마음으로 행하는 것)을 지켜서 눈 앞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고 합니다. 그것이 생명과 목에 장식(목걸이)가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잠자리가 두렵지 않고, 단잠을 자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혜와 근신의 삶, 즉 바른 삶은 두려움이 없게 만들어 줍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넘어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어리석은 삶을 살며, 분별력 없이 행한 사람은 후회와 두려움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선한 인간관계(27-35절)
27-35절은 지혜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합니다.
(27-28)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 네게 있거든 이웃에게 이르기를 갔다가 다시 오라 내일 주겠노라 하지 말며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지혜롭게 해 주시고, 근신하는 삶을 살게 해 주셨다면, 이웃이 먹을 것이 없다고 하면, 굶게 하지는 말고, 지금 줄 수 있음에도 내일 다시 오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받은 사람인지 아닌지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나타나듯이, 우리가 하나님께 사랑을 받은 사람인지 아니지도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솔로몬은 이웃을 향해 시비를 걸지도 말고, 그들을 부러워하지도 말며, 그들의 삶을 본받지도 말라한 후에, 또 이렇게 권면합니다.

(32-35) 대저 패역한 자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정직한 자에게는 그의 교통하심이 있으며 악인의 집에는 여호와의 저주가 있거니와 의인의 집에는 복이 있느니라 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 지혜로운 자는 영광을 기업으로 받거니와 미련한 자의 영달함은 수치가 되느니라

패역한 사람(비뚤어진 사람)은 하나님의 미움의 대상입니다. 실수한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은 사람과 소통할 수 없습니다. ‘집’은 좁게 ‘가정’이고, 넓게는 ‘가문’입니다. 하나님과 소통하며,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사람의 집은 세월이 지날수록 믿음의 명가(名家)가 됩니다. 흔히 ‘거만’, ‘교만’, ‘오만’ 등 세 가지 ‘만’을 조심하라고 하는데, 이 세 가지의 특징은 자기 자신을 크게 여기고 과대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영광(무거움)을 기업으로 받지만, 미련한 사람이 영달(높은 자리에 올라감)할지라도 수치를 당한다고 합니다. 영광은 ‘모든 것의 풍부함과 존경’을 뜻하며, 미련한 사람에게 영달함이 수치가 된다고 합니다. 마치 유다인들을 몰살시키려 했다가 자신이 죽임을 당한 하만처럼 말입니다.

모든 지혜는 우리에게서 나오지 않고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신뢰하고,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드러나는 곳은 언제나 내 삶의 현장,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곳입니다. 마치 오늘 하루도 은이나 정금보다 나은 지혜, 진주보다 귀한 지혜를 사모하며,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인정함으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 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신뢰하고, 우리의 명철을 의지하지 않으며, 삶의 크고 작은 일 앞에서도 하나님을 인정함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지도해 주시는 것을 경험하는 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더 많은 소유와 높은 자리, 더 큰 명예를 얻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한 장, 한 장 읽고 묵상함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우리가 하나님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어 주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아는 사람답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답게, 지혜와 근신을 지키며 살아감으로, 하나님과의 교통이 있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가 넘치게 하시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넘치는 한 날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찬 206장 주님의 귀한 말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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