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후(37)
📖 행 Acts 1:6-8, 롬 16:1-27
혼란하고 어지러운 세상중에서도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우리의 가정과 일터, 섬기는 교회와 지역사회가운데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교회력(Church Calendar)로 부활절 마지막 일곱번째 주일(돌아오는 주일 6월 5일은 성령강림절), 주님의 승천주일(Ascension Sunday, Christi Himmelfahrt)을 지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 절기를 매우 성대하게 지킵니다.
이 날은 주님이 하늘에 오르시어 하나님 우편에 앉으심을 기억하는 날이지만, 교회가 그리스도의몸으로 바로 서야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제자들이 승천을 앞둔 예수님께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나라를 되찾아 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행 1:6)라고 묻자, 주님은 “때나 시기는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너희가 알 바가 아니다”라고 대답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행 1:8).
지금 현실은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통과하는 것과 같습니다. 텍사스의 유밸디 지역의 롭(Robb)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19명의 어린 학생들과 2명의 교사가 희생되었습니다. 18세 청소년이 벌인 참사였습니다.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정치는 분열적이고,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중의 불경기속에 정서적으로는 메마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소외되고 고립된 약자에 대한 깊은 관심이 사라지고, 따뜻한 세상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사라질 때 세상은 전쟁터가 되고 맙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절망의 상황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이기적이고 고립된 세상의 조류에 저항하며 아름다운 성령의 공동체, 주님의 몸을 함께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힘겹고 아픈 시간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입니다.
삶이 힘겹고 시대가 어두워져도 믿음의 사람들은 절망의 파도에 휩쓸리면 안됩니다. 영원한 진리이시고 소망이신 지금도 부활승천하셔서 성령으로 함께 하시는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 삼위일체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꿈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망의 불씨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끈질기게 이 땅에 생명과 사랑의 꽃을 피우며 하나님의 꿈(요 6:38-40)을 꾸고 이루고 나누는 이들의 아름다운 수고와 땀흘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홀로가 아닙니다. 사도신경에서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예배를 통해 성령안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사람들과도 연결됩니다.
육신은 하늘나라에 있지만 우리의 기억속에 지금도 무릎을 꿇고 눈만 감으면 감동으로 등장하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변함없이 자신이 선 자리에서 흔들임없이 주님의 꿈인 몸된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성도들, 남의 일을 내 일처럼 함께 기뻐하고 위로하고 자신의 소중한 것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성도들, 극한 고난과 시련속에서 믿음으로 견고히 서있는 성도들이 존재하기에 오늘도 우리들은 수많은 아픔의 기억속에서도 절망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현충일과 같은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를 지내면서 남북전쟁(1861-1865)당시 나라를 위해 숭고한 목숨을 던졌던 전몰장병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처럼 우리들에게도 언젠가 사도바울이 로마서 16장 마지막장에서 하나님의 사람 37명의 이름을 일일이 기록하고 그들의 헌신을 기억한 것처럼 삶과 사역속에 만났던 사랑하는 이들,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보배와 같은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록하며 감사할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종이위에만이 아니라 가슴깊은 곳에 그리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나라 생명책에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오늘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며 찬양합니다. 하늘의 문을 여소서 !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소서 !
🎼 임재(조영진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