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절(2) 2022년 3월 3일 목요일
국민일보 이태형 기자의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책에 실린 글입니다. 히말라야 산자락 탕쿠타 지역에서 선교하던 한국인 부부 선교사가 추운 저녁 어느 날, 인근 마을의 네팔인 전도를 위해 나갔다가 몇시간 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부부는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소스라치게 놀라 주저앉았습니다. 집에 피워놓은 난로가 넘어져서 불이 나 미처 피하지 못한 집에 있던 어린 두 자녀를 덮쳐버린 것입니다. “오, 하나님! 어떻게 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담당한다는 마음으로 행했던 선교역정이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며칠 간 실성한 사람처럼 지냈습니다. 네팔 한인선교사회는 이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해 조기 귀국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교사 부부가 한인교회 교인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아직도 주님이 우리 자녀를 이렇게 빨리 데려가신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다시 우리 아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올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이라도 하겠습니다. 차차 주님의 뜻을 알게 되겠지요.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의 사명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남겠습니다.”
히말라야 산자락에 두 자녀를 묻던 날, 부부는 가슴속에 네팔인을 품었던 것입니다. 바울이 토로했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는 고백을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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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당한 고난의 의미를 알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하신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알지 못하지만 그 일이 우리에게 유익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서는 그 날 우리는 우리의 삶의 의미를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주의 뜻이 이루어지이다”하고 겸손히 순종하는 것입니다.
📖 “내 눈이 이 땅의 충성된 자를 살펴 나와 함께 살게 하리니
완전한 길에 행하는 자가 나를 따르리로다”(시101:6)
🎼 주님 손잡고 일어서세요
PDF file – 3월 3일 사순절묵상 ‘광야 4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