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주일은 교회력 중에서 별로 기억되지 않는 주일입니다. 성탄절과 그 이전의 대림절, 부활절과 그 이전의 사순절 그리고 성령강림절이 잘 기억되고 지켜지는 반면에 삼위일체주일은 잘 기억되지 않습니다. 삼위일체 주일은 성령강림주일 바로 다음주일입니다. 주일 이름이 존재하는 것은 그만큼 교회와 신앙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교회력은 원래는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면서 일주일을 주기(Weekly Cycle)로 지켰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점차 발전하여 지금의 교회력(Yearly Cycle)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1년을 주기로 교회력을 지키는데 실제적인 교회력은 6개월간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주님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 성탄절, 주님의 나타나심을 기리는 주현절, 그리고 이어지는 사순절, 교회력의 핵인 부활절, 그리고 오십일후인 오순절,즉 성령강림절, 여기까지가 전반기의 교회력입니다. 오늘부터는 성령강림후 첫 번째 주일, 두 번째주일, 세번째주일하는 일상력(Ordinary Time)으로 접어듭니다.
전반기의 6개월이 주로 교회내에 초점이 맞추어여 있다면 삼위일체주일부터 시작하는 일상력은 교회밖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성령받은후 제자들은 세상을 향하여 ‘파송’받았습니다. 일상력의 메시지는 ‘파송’입니다. 성령강림후 첫주일, 파송 첫주일을 우리의 선배들은 삼위일체 주일로 지켰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우리들이 성령받고 세상에 파송될때에 가장 중요한 점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는 듯 합니다. 무엇입니까? 그것은 신론(神論)을 분명히 하라는 의도입니다. 우리가 믿는 우리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가? 신앙의 대상이 중요합니다. 기도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누구에게 기도하느냐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대상, 기도의 대상은 인격적인 하나님, 살아계신 하나님, 성경에 계시되어 있는 하나님, 즉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십니다. 창조주 하나님, 구원자 예수님, 인도자 성령님 즉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우리의 신앙과 기도의 대상입니다.
삼위일체는 기독교 교리중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난해한 교리입니다. 이 교리는 교회 역사상 지속적으로 논쟁이 계속되어 왔고 정통과 이단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