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이민 끊긴 기근시대 계속”“지역교회 연합해 돌파하지 않으면 공멸”
최윤식 미래학자, 워싱턴한인교회 예측
23일과 24일 미래학 강연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최윤식 박사(사진)는 한인 이민교회가 ‘신중년(新中年)’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과 건강이 좋아지면서, 60대 이상을 노인으로 분류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신중년’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인생을 정리하고 교회에 출석만 해주는 사람들로 보면 안 된다”며 “은퇴 뒤 제2의 삶을 활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회가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세대의 장점은 시간이 많고 자녀부양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교회 사역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생활 경험이 많아 지혜로운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신중년 세대가 교회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약하면 사역의 지렛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목사는 평신도들과 함께 모여 신중년을 어떻게 지원할지 아이디어를 모으고 신중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워싱턴한인이민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돌파하려면 모든 지역교회가 연합해 신중년 사역 강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을 막고 있고, 이런 영향으로 한국에서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도 미국이 아닌 캐나다나 호주, 유럽으로 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교회와 이민사회에 어려운 영향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이 문제가 ‘기근’과 같다며 헌금으로 운영하는 지역교회도 앞으로 더욱 재정적 어려움이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박사는 “모든 지역교회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지 않으면 ‘공멸’을 맞게될 수 있다”며 “때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늦을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먼저,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에 저항하고 부정하면 시간을 소비하게 되는데, 시간은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지역교회들이 빨리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을 인정한 뒤에는 재정절감에 들어가라고 조언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정한 뒤 덜 중요한 부분부터 정리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차세대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재정절감을 하면 안 된다”라며 “차세대 투자는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식 박사는 대한민국 정부의 미래준비위원회 위원, 삼성전자 연구소 자문교수 등을 거친 주목받는 미래학자다. 워싱턴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광근 기독교미래디자인연구소 대표와 한훈 교회협의회장이 초청했다. 김광근 대표는 워싱턴 지역교회가 위기를 돌파하고 강소교회로 변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