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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기독교의 본질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댈러스 윌라드 미국 남가주대 교수, 기독 영성가 유진 피터슨 목사, 리처드 마우 미국 풀러신학교 총장, 크리스천 변증가 조시 맥도웰 목사 등 기독 지성들을 만났을 때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들 모두 말했다. “기독교는 종교도, 라이프스타일도, 신념도 아니다. 그 이상의 어떤 것이다.”

디트리히 본회퍼. 1945년 4월 9일 교수형에 처해져 39세의 삶을 마감한 독일의 신학자이자 목사인 그가 평생 강조했던 말도 바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는 것이다. 행동하는 신학자로서 그는 수없이 많은 말을 남겼다.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다.”(히틀러 암살단에 참여하면서 했던 말) “이것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 했던 말)

최근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쓴 작가 에릭 메택시스가 쓴 전기 ‘디트리히 본회퍼’(포이에마)를 읽으면서 그의 영웅적 행동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모든 크리스천이 원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내는 삶’을 그가 실제 살 수 있었던 동기를 책은 자세히 알려준다. 본회퍼의 전기는 수없이 나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오는 이유가 있다. 아직도 우리는 그 제자의 삶을 살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내지 못한 사람들’은 ‘살아낸 사람’을 그리워한다.

그가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의 전형이 된 것은 바로 일찍부터 기독교는 종교가 아님을 알았고, 체험했기 때문이다. 1928년 22세이던 본회퍼가 고등학생들에게 한 강연에 믿음의 본질이 들어 있다. “기독교의 본질은 종교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라는 인물과 관계가 있다. 종교는 죽은 것, 인간이 만든 것에 불과하다. 기독교의 핵심에는 전혀 다른 것, 바로 하나님 자신이 생생히 자리하고 있다. 기독교는 그분을 대면하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의 메시지는 근본적으로 도덕 및 종교와 관계가 없다”면서 ‘비종교적 기독교’를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리스도를 이해한다는 건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 요구를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의 헌신에 대한 그분의 절대적 요구를 진지하게 수용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한다.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만 음미하다 보면 맛을 알 수 있는 말들도 있다. “기독교의 본질은 영원한 타자(他者)의 메시지다.” “기독교는 무가치해 보이는 것의 무한한 가치와 가치 있어 보이는 것의 무한한 무가치를 선포한다.”

책은 본회퍼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39년의 생애를 담고 있다. 목사와 순교자, 예언자, 스파이 등 당시 본회퍼를 평했던 수식어를 부제로 달았다. 작가는 본회퍼의 신학과 20세기 독일의 비극적인 역사를 하나로 엮어냈다. 본회퍼라는 한 개인을 통해 유장한 역사와 신학, 철학, 교회론 등을 담았다. 칼 바르트와 아돌프 폰 하르낙, 라인홀드 니부어 등 걸출한 신학자들의 이야기들도 있다. ‘값싼 은혜’에 대해 신랄한 비평을 가한 ‘나를 따르라’와 교회에 대한 참다운 관점을 제시한 ‘신도들의 공동생활’, ‘윤리학’ 등 본회퍼의 저작물들도 이 한 권의 책으로 접할 수 있다. 색인을 포함해 827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그러나 추천사를 쓴 김회권 숭실대 교수의 말대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일단 시작하면 지루하지 않게 읽혀진다. 소설적 기법이 가미된 이 책은 서사(敍事)가 있기에 흥미롭기까지 하다. 작가적 역량이 돋보인 책이다.

간단히 본회퍼에 대해서 살펴본다. 1906년 2월 4일 독일 브레슬라우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행복한 유년기를 지냈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가이기도 한 그는 천재성을 지닌 신학자였다. 1923년 17세에 튀빙겐 대학교에 입학했다. 21세에 베를린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24세에 대학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2차 세계대전 직전 미국에서 공부했다. 미국의 친구들은 그가 전쟁의 위험을 피해 미국에 남을 것을 강권했다. 특히 유니언 신학교의 라인홀드 니부어는 본회퍼가 미국에 머무르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본회퍼는 조국 독일 교회의 앞날과 넘어지는 양떼를 돌보기 위해 2차 대전을 앞두고 귀국을 단행했다. 나치 치하에서 그는 줄기차게 평화를 외쳤다. 신앙 영역과 정치 영역의 일치를 꾀했다. 목사의 신분으로 히틀러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 1943년 체포된 그는 1945년 4월 9일 새벽, 39세를 일기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책은 도대체 이 39세의 짧은 삶을 산 한 인간이 어떻게 지금의 하이테크 시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바로 그가 기독교는 종교가 아닌 하나님과의 만남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를 알고, 부활의 능력을 믿는 믿음 가운데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며, 그리스도처럼 죽을 수 있었다.

본회퍼에게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현실을 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에 따르면 하나님을 떠난 현실,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난 선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은 “선하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가”라는 완전히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책에는 수많은 흑백 사진들이 나온다. 행복한 유년기의 가족사진들이 보인다. 빛바랜 사진첩 속에 본회퍼가 보인다. 그는 평화롭게 이 땅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진리를 알아버렸다. ‘잠시 가는’ 이 땅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나를 따르라!”는 그분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생전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세 가지를 하나님께 위탁했다”면서 “나도 정말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그 세 가지는 생명과 업적, 명예였다. 오랜 신학적 성찰 끝에 그는 결론적으로 말한다. “믿는 자만이 순종하고 순종하는 자만이 믿을 수 있다.”

책은 ‘지금 우리에게 왜 본회퍼인가’를 웅변적으로 말해 준다. 이 시대에 누가 필요한가? 신앙과 삶, 목회와 신학의 균형을 잃지 않는 사람, 생명과 업적과 명예를 내놓을 수 있는 사역자, 주의 말씀을 급진적(Radical)으로 믿고 순종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아닌가.

지난 2일 고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의 추도식에서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본회퍼의 마지막 말을 인용했다.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본회퍼도, 하용조 목사도 이 땅을 떠났다. 그러나 기독교가 종교가 아님을 알고, 하나님을 만나 그 뜻대로 사는 사람은 흔적을 남긴다. 영원히 빛난다. 그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국민일보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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