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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만나 Early Morning QT

삶의 가시를 통한 은혜(고후12:1-10)

 

오늘 본문은 약함을 강함으로 만들어 위대한 인생을 살아낸 사도바울의 진솔한 고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문의 초두는 사도 바울의 깊은 영적 경험을 통한 고도의 신앙체험을 기록하고 있으나 후반부에는 그와 반비례되는 육체적 나약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몸에는 가시같은 것이 박혀 있어서 그는 무척이나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이 괴로움이 너무나 심하여서 그는 그것을 ‘사단의 하수인’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빼주시길 위하여 하나님께 3번이나 간절히 구했지만 하나님은 그 가시를 빼주시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네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내 능력은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후12: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 대답은 바울의 삶을 180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삶속에서 박혀있는 가시, 사단의 사자로 인해 더 이상 괴로워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12:9)”

왜냐하면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앞에 더욱 더 겸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기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에게서 흘러넘쳐 그는 자신의 약함으로 인해 더욱 강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현재 전 세계에 약 5천 종 이상의 선인장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선인장이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가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선인장의 꽃은 반드시 가시 사이에서 피어납니다. 일반적으로 가시가 크고 긴 경우에는 꽃이 작으며 아름답고, 가시가 작은 경우에는 꽃이 큰 편입니다.

그러면 선인장에게는 왜 가시가 있을까요? 가시가 없이 아름다운 꽃만 있다면 사람들이 쉽게 만질 수도 있고 더 사랑 받을 수도 있을 터인데 왜 가시를 꼭 가져야만 할까요? 제일 먼저 선인장은 자체 조직 내에 수분이 많으므로 사막의 초식동물들에게 좋은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목이 말라 사막을 헤매는 짐승들이 수분을 얻기 위하여 선인장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선인장의 가시들은 바로 이와 같은 들짐승들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도록 도와주는 자위용(自衛用) 무기인 셈입니다.

또한 선인장의 가시가 박힌 몸체는 강렬한 태양 광선을 잘 견디게 해서 수분 증발을 억제하도록 도와줍니다. 가시 때문에 위험해 보이고 보기 흉한 선인장이 정작 가시 때문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다양한 목적에 이롭게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가시야말로 야생의 선인장을 보호해주는 비장의 무기인 것입니다. 들짐승들로부터 생명을 지켜주고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바울은 이 사건을 통하여 결국 가시의 제거보다 가시를 남겨두시려는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에게 있는 약함이 그리스도의 능력을 자신 속에 머물게 하는 통로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이 십자가의 약함을 통하여 나타난 것처럼 ‘약함을 통한 능력’은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자들에게 패스워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능력의 비결이 있기에 바울은 약함가운데서 공개적인 모욕가운데서, 궁핍가운데서, 박해 가운데서, 그리고 운신하기 힘든 곤란한 상황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것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 12:10)”

오늘 본문의 핵심은 그리스도인의 참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귀한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옛날이나 오늘이나 세상이 능력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은 외면적이고 물리적인 힘과 영향력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이런 관점에서 볼 때는 약함뿐입니다. 그러나 능력이 우리에게나 우리가 사용하는 제반 수단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기에 우리의 약함이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타나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약함을 통한 능력’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능력의 핵심개념입니다. 오늘의 교회는 갈수록 세상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교회의 영향력이 크면 곧 능력이 있다고 생각는 신화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무엇인가 큰 일을 하기 위해서 큰 수단을 사용하여야만 한다는 신화, 이런 것이 교회로 하여금 물량주의나 승리주의의 유혹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 약함은 세상에서나 교회에서나 수치와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안에서조차도 약한 자들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 모두가 약한 자입니다. 바울 또한 약한 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약한 자로 십자가에 못박히셨습니다. 약함은 그리스도의 능력을 우리 가운데 머물게 하는 통로인 것입니다. 이 진리가 우리가운데 살아 있을 때 오직 그 때만이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세상이 자랑하는 능력을 부끄럽게 할 뿐 아니라 세상이 부끄럽게 여기는 자들이 주 안에서 진정으로 능력있는 자들로 바뀌게 됨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인생은 고난이라는 신비로움속에서 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치 거칠고 투박한 뚝배기와 같습니다. 우리 말에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하듯 우리 인간의 가치는 우리 속에 들어오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인생의 가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어떤 분은 열심히 일해서 이제 돈을 모아 편하게 살 수 있게 되었는데 몸에 질병이 찾아와서 벌어놓은 돈을 병고치는데 다 쓰게 되고 일평생고통가운데 지내는 분을 보았습니다. 어떤분은 재물도 있고 건강한데 일평생 자녀로 인해 고통당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가시로 인해 고통당하며 우리에게 큰 바램과 소원이 있다면 가시없는 인생을 살고 싶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들이 있습니다. 많은 종교들이 한결같이 부르짖는 소리는 인생에 붙어 있는 가시를 뽑아준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가시를 뽑아내기 위해서 종교를 가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 붙은 가시를 다 없이 해 준다고 하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인생에 붙어 있는 가시의 의미를 알게 하며 가시가 우리에게 어떤 유익을 주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인생에는 가시와 같은 약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여러분들의 삶속에 가시는 무엇입니까? 그러나 예수그리스도의 거절할 수 없는 은혜는 포기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가운데 우리 삶속에서 가시같은 상처를 영광으로, 우리의 약함을 강함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그 가시가 당장 우리의 삶을 아프게 할지라도 주님께서는 그 아픔을 통해 더 영광스러운 일을 준비하시고 이루실 것입니다. 삶의 가시는 우리를 주님 앞에 겸손케 합니다. 그 분을 온전히 인정하며 그 은혜를 깊이 체험케 합니다. 오늘 이시간 우리들의 삶의 가시가 삶의 은혜로 변화되는 일들이 시작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들의 삶의 모든 상황을 우리 하나님께서 새롭게 하시고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구하는 것이상으로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가 오늘 이 곳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귀한 교회공동체위에 임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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