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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만나 Early Morning QT

버드나무에 수금을 걸다(시137:1-9)

‘버드나무에 수금을 걸다(137:1-9)’

시편 137편은 시편 중에서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사랑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가 지어질 때 이스라엘 민족의 형편은 정말 비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나라는 멸망을 당하고 예루살렘 성전은 모두 붕괴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민족 전체의 삶이 다 망가졌습니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종으로 잡혀가기도 했습니다. 민족이 당한 비극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원수를 저주할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3절을 보면 원수들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들을 위하여 노래를 부르라고까지 강요했습니다. 물론 민족 전체가 멸망당한 이스라엘로서는 하나님께 자기들의 형편과 처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는 찬양을 드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방 땅에 종으로 잡혀온 이스라엘 백성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시간을 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자 했습니다. 또 기왕에 드리는 찬양과 예배라면 수금과 같은 악기도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원수들은 이스라엘이 찬양을 하는 이유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자기들을 위하여 노래를 부르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그냥 노래가 아니라 시온의 노래를 부르라고 했습니다. 시온의 노래는 결코 인간의 즐거움을 위한 노래가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노래입니다. 그런데 원수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자기들을 위해서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은 원수들의 요구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했습니까? 2절을 보십시오.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시편 137:2).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로 원수들을 위해서 부르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아예 수금을 연주하지 않고 버드나무에 걸어 놓겠다는 것입니다. 또 수금을 걸어놓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5절을 보면 오른 손의 재주를 잊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더구나 6절에서는 예루살렘을 마음껏 찬양하지 못한다면 혀가 입천장에 붙어버리는 것이 더 낫겠다는 것입니다. 민족은 멸망당하고 성전도 다 무너졌지만 시편 137편은 그런 중에도 하나님만 섬기는 철저한 신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수들은 하나님을 함부로 모독하기 때문에 계속되는 말씀을 보면 원수들을 저주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는 어렵고 힘든 형편과 처지를 당하면 어떻게 그 형편과 처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하지만 시편 137편은 어떻습니까? 가장 비극적이고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비극과 절망을 벗어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시편 137편은 어떤 형편과 처지를 당해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장 소중하게 지키려고 했습니다. 우리 역시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다른 무엇보다 소중하게 지키고 간직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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