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천 정진경 목사 10주기 추모예식 / 2019. 9. 3, 신촌성결교회, 2부 순서의 기도문]
-지형은 목사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담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하나님 아버지,
정진경 목사님이 하늘나라로 가신지 10주기를 맞이하여 오늘 여기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정진경 목사님을 존경하며 그분을 신앙의 스승으로 흠모하는 우리가 하늘 아버지께 기도 올립니다.
저희는 스승이 없어 슬픈 시대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를 상품으로 만들어 종교 사업에 능숙해진 오늘날,
거룩한 말씀과 일상의 삶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스승을 우리에게 주옵소서.
교회를 그저 크게만 하면 된다는 비뚤어진 번영 신학이 판치고 있는 오늘날,
바른 신학과 건강한 목회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목회자를 일으켜 세워 주옵소서.
독단적인 추진력과 세속적 처세술이 목회의 지혜가 되어버린 이 목회 현장에,
남을 배려하고 기다려주며 말씀의 깊이로 들어가 주님의 때를 묵상하는 스승을 주옵소서.
외면의 명예와 부를 이제는 거의 대놓고 움켜쥐려는 세대, 이에 대한 복음적 꾸짖음이 거의 실종된 세대에,
자기 내면을 성찰하며 홀로 있어 영혼의 정원을 가꾸는 스승을 주옵소서.
요한복음 17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대로,
세상 한가운데서 세상을 섬기는 교회의 본질을 알고 복음의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도자를 주옵소서.
간절한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처지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주님의 어떤 뜻에 겸허히 순종하며 미완의 사역을 감사하며 떠나는 스승을 주옵소서.
격변의 시대를 걸어가며 공인으로서 저지른 자신의 실수를 사람들 앞에서 자백하고 회개하려다가,
용기가 없어서 실천하지 못한 아픔을 마음 깊은 곳에 끌어안고 가을의 겸허를 배우는 스승을 주옵소서.
오 거룩하고 자비로우신 하늘 아버지,
우리가 이 아름다운 지구행성에서 삶의 여정을 걸어가는 시간의 흐름에서 정진경 목사님을 스승으로 모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여기 있는 우리가 한국 교회와 우리 사회, 한반도와 동아시아 그리고 오늘날의 세계를 복음으로 품고 걸어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