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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만나 Early Morning QT

아침의 시편(시 3:1-8)


오늘 읽은 시편은 ‘아침의 시편’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심한 어려움과 낙심가운데 있는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평안한 잠을 자고 나서 아침에 깨어 부르는 아침의 노래입니다. 짝을 이루는 시편 4편은 ‘밤의 시편’이라고 부릅니다.

이 시에는 ‘다윗이 그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 지은 시’라는 표제가 붙어있습니다.
아마도 압살롬이 일으킨 반역 때문에 예루살렘을 떠나 도망했던 동안에 쓰여진 것으로 여겨지며 사무엘하15장에서 18장까지를 보시면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 다윗의 삶이 깊은 고난과 두려움, 분노에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반역하는 일이 커 가매 압살롬에게로 돌아오는 백성이 많아지니라. 전령이 다윗에게 와서 말하되 이스라엘의 인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 한지라”(삼하15:12-13)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의 반역도 고통스러운데 이스라엘의 민심도 다윗에게서 떠나갑니다. “많은지요, 많으니이다, 많은 사람” 1~2절에 “많다”는 표현이 세 번이나 나옵니다. 하루아침에 많은 친구들이 등을 돌립니다. 더구나 전장을 함께 다니며 동고동락한 당대 최고의 지략가 아히도벨이 압살롬 편에 서서 적의 모사가 되었습니다. 다윗에게 아히도벨은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에게 있어 제갈공명같은 존재였습니다. 다윗은 아히도벨이 베푸는 계략을 하나님의 말씀과 같은 것으로 여길 정도였습니다.(삼하16:23) 하루아침에 친구요 동료들이 등을 돌립니다. 압살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며칠전까지만해도 다윗에게 축복을 구하던 자들이 이제는 다윗의 목슴을 노립니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마음속에서부터 자신이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2절입니다.
“많은 사람이 있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도움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너의 곤경은 너의 저지른 죄의 대가다.’ ‘하나님이 너를 버리셨으니 너는 회복될 수 없다’는 소리는 정말 견디기 힘들게 합니다. 고통은 내부에 더 큰 것이 있었습니다. 욥이 정말 고통스러웠던 것은 물질과 자녀를 모두 잃었을 때보다도 친구들과 시작된 논쟁에서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면서부터였음을 지난주까지의 욥기묵상을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이런 말을 듣다보면 더욱 깊은 절망에 빠지고 정신적인 고통에 빠져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기 쉽습니다. 자신이 떳떳하면 비록 위기가 와도 자존감을 지키며 재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에게는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죄가 있기 때문입니다. 죄가 없으면 떳떳할 텐데 그렇지 못합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조롱과 비웃음, 배신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상태입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 같은 절망감이 엄습합니다. 깊은 좌절감을 맛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고난의 때에 낙심하고 좌절하고 자책합니다. 때로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기도 합니다. 성도라고 고난이 피해가지 않습니다. 성도이기에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이 불신자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무리 큰 고난의 때에도 부르짖고 의지할 대상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 읽은 시편3편에는 2절, 4절, 8절 뒷부분에 ‘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음악적 지시어의 일종으로 ‘올려라’ 또는 ‘쉬어라’는 뜻이라고 여겨지지만 안타깝게도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예배 시에 시편찬송을 하다가 셀라가 나오면 찬송을 멈추고 악기소리를 높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매우 중요한 내용이 있은 전,후에 잠시 멈추는 위치를 가리킨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셀라”의 앞 또는 뒤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 중요한 내용이 무엇입니까?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3절)라는 것입니다, “구원은 여호와께 ” (8절)있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지금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배신의 아픔과 절망의 고통으로 촘촘히 엮여있는 것 같지만 그 곳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발견합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마음의 상태를 넘어서서 변함없이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의지하는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다윗의 왕권은 어떻게 회복될 수 있습니까? 압살롬보다 더 많은 군사를 모으고, 아히도벨보다 더 뛰어난 지략가를 구해야 승리할 수 있을까요? 그를 일어서게 했던 것은 사람을 의지함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3절 말씀에 “여호와여” 그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하나님을 찾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인합니다.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주’, 자신을 지켜 줄 ‘방패’, 자신의 받을 은혜의 ‘영광’, 그리고 끝내는 자신을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하실 분’으로 고백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절망과 배신 등 아픔을 경험할 수 있지만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방패가 되사 빗발치는 원수의 화살 속에서도 지켜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영광이 되실 때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내 머리를 들어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때 우리는 낙심하고 또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을 때도 얼굴을 당당히 들고 걸을 수 있게 하십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로마교황청 사절들 앞에 재판을 받기 위해 보름즈 의회 앞에 나아가면서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마귀가 보름즈 모든 지붕의 기왓장 수만큼 많을지라도 나는 갈 것이다. 나는 주님위에 확고히 서있다” 루터의 담대함은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확고한 믿음에서 나옵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셨고 하나님이 붙들어 주실 때 그에게 주어진 것은 평안과 승리였습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시편 3편은 아침의 시편이라고 부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밤의 시편인 시편 4편은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라는 말로 짝을 이룬다고 했습니다. 극심한 어려움에 처하면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얼굴을 가리고 맨발로 울며 도망가는 상황(삼하15:30)인데 잠에 들 수 있겠습니까? 밤새 뒤척이다 새벽녘에 겨우 잠이 들었다 해도 아침이 밝아오는것이 두렵지 않을 까요? 그런데 다윗은 잠이 듭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 때문에 잠을 이루고 새아침을 맞이합니다. 택한 백성을 지키시는 하나님께서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기 때문에”(시121:4) 누워 잠을 이루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젠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그를 의지할 때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 되었고 전 날의 한숨 변하여 내 노래되었네.”(찬370장)
하루 하루의 걱정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많고 많습니까? 환경이 너무 답답하고 낙심케 합니까?
다윗을 편히 자고 깰 수 있게 하신 나의 하나님은 바로 우리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우리에게 평안을 줍니다.
용기를 줍니다.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새아침을 주십니다,

<기도>
절망과 낙심, 미움과 상처로 나의 눈이 가려지지 않게 하소서.
나의 연약함, 나의 당한 고난, 내게 향한 조롱과 비난들을 내가 붙들지 말고 주님께 맡기게 하소서.
나의 삶의 자리가 아픔과 고통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고 하나님만 의지하여
어떤 상황에서든지 은혜를 발견하고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세상이 주는 수치와 허무함을 넘어서 평강과 승리의 복을 누리게 하소서
그리하여 오직 구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노래하게 하시고, 모든 이에게 평안을 전하게 하소서.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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