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나오스(ναός)와 히에론(ἱερόν))
헬라어로 성전을 ‘나오스(ναός)’ 또는 ‘히에론(ἱερόν)’이라고 하는데, ‘나오스’는 몸 된 성전을 말하고, ‘히에론’은 건물 성전을 가리킵니다. 한글성경에서 이 두 단어를 구분 없이 ‘성전’이라고 번역했지만, 의미는 많이 다릅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고전3:16-17, 6:19, 고후6:16, 엡2:2)이라는 말씀과 “예수께서 성전 된 자신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요2:21)이라는 성전은 모두 ‘나오스’입니다.
1세기 당시에 유대인들에게 성전은 건물성전 뿐이었기 때문에 예수님 이후의 몸 성전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었습니다. 복음서와 사도행전 곧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 승천하셔서 성령을 보내시기 전까지는 성전이 대부분 건물성전 ‘히에론’을 말했습니다(마4장, 12장, 21장, 24장, 막12장, 요7장, 행2장. 행3장, 4장, 5장, 21장, 24장, 25장).
그러나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지을 수 있다고 하더라”는 성전은 ‘히에론’이 아니라 ‘나오스’입니다(마26:61, 27:40, 요2:19-21).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는데, 그 ‘성소’도 ‘나오스’였습니다(마27:51, 막15:38). ‘나오스’의 휘장이신 예수님의 몸이 찢어지신 것입니다. 세례요한의 아비 사가랴가 분향했던 성소도 ‘나오스’입니다(눅1:9, 21-22).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는 대부분 성전을 건물성전 ‘히에론’으로…, 서신서 이하에서는 대부분 성전을 몸 된 성전 ‘나오스’를 사용했습니다. 히에론은 건물성전의 외형을 가리켰지만, 하나님의 영이 임하시는 몸 된 성전은 ‘나오스’를 사용했습니다.
‘나오스’는 하나님의 이름을 두신 곳, 언약궤가 있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던 곳으로, 성도들의 몸이 “하나님의 영”이 임재하시는 ‘나오스’입니다(고전3:16).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임재 하려면, 하나님이 거룩하시니 우리도 거룩해야합니다(고전3:16-17,고후6:16-18). 이제 더 이상 건물이 성전이 아니라 우리 몸이 성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