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기스(Lachish)
예루살렘 남서쪽 4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성읍으로,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기 전과 후 모두 전략적으로 중요했다. 라기스의 폐허는 팔레스타인에서 고대 문헌에 관한 흔적이 가장 많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 고고학자들은 이집트에서 BC 14세기경 아케나톤 왕이 통치하던 시대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중요한 외교 문서집(아마르나 편지)을 발견했는데, 이 가운데에 라기스의 두 왕이 보낸 편지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라기스는 여호수아의 정복전쟁으로 파괴되어 이스라엘의 성이 되었으며(수 10:31-33), 유다 지파에게 분배되었다(수 15:39). 한편 라기스에는 유다 왕 르호보암이 이집트의 공격에 대비할 목적으로 요새화된 성을 쌓았으며(대하 11:5-10) 아마샤 왕이 자기를 죽이려는 무리를 피해 이곳으로 피신했다가 모반한 무리에 의해 살해당한 곳이기도 하다(왕하 14:19; 대하 25:27). 라기스는 BC 701년에 앗수르 왕 산헤립에 의해 점령되었다(왕하 18장; 대하 32장). 이때 산헤립은 라기스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 니느웨에 있는 궁정 벽에 라기스 성을 포위하였던 경위를 새겨 놓았다. 그 이후 라기스는 바벨론을 방어하는 요새로 재건되었으나 BC 590년경 예루살렘 성과 함께 파괴되고 말았다(렘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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