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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하신 하나님 (The faithful God) 민수기 (Numbers) 23:19

신실하신 하나님
(The faithful God)

민수기 (Numbers)
23:19

우리는 자주 흔들립니다. 아침의 다짐이 저녁이 되면 시들고, 어제의 감격은 오늘의 권태에 자리를 내어줍니다. 단단해 보이던 결심이 사소한 유혹 앞에서 허물어지기도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변덕스러운 날씨 같고, 우리의 말은 바람 같습니다.

민수기 23장은 그런 인간의 흔들림과 하나님의 흔들리지 않음이 정면으로 마주서는 자리입니다.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이 두려워 발람을 청해 저주를 받아 내려 합니다. 효험이 없자 장소를 옮기고, 제단을 다시 쌓습니다. 인간의 조바심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발락의 두려움에도, 발람의 욕심에도, 상황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민 23:19)

1.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다

사람은 처지에 따라 말을 바꿉니다. 이익이 보이면 가까이 가고, 손해가 예상되면 물러섭니다. 약속도 상황 앞에서 자주 무릎을 꿇습니다. 발락이 그렇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보지 못하고, 자기 왕좌를 흔들 위협으로만 본 것입니다. 두려움은 그의 시야를 좁히고, 좁아진 시야는 축복받은 백성마저 저주의 대상으로 바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감정의 파도 위에 떠 있는 분이 아니라, 언약의 반석 위에 서 계신 분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흔들릴 때 우리가 의지할 곳은 우리의 결심이 아니라, 사람이 아니신 하나님이십니다.

1. 하나님은 거짓말하지 않으신다

성경이 말하는 거짓말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닙니다. 말과 존재가 어긋나는 것, 약속과 행위가 갈라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그런 거짓 속에 살아갑니다. 두려움을 신중함으로 포장하고, 욕망을 사명으로 꾸미며, 자기보호를 사랑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과 존재는 어긋나지 않습는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 저주하리라”(창 12:3)는 언약은, 발락의 음모 한가운데서도 굳건히 작동한 것입니다. 발람의 입조차 끝내 저주가 아닌 축복을 토해 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흔들림 너머에서 묵묵히 자기 길을 간 것입니다.

1. 하나님은 후회가 없으시다

“후회가 없다”는 말은 하나님이 무정하시다는 뜻이 아닙니다. 잘못 판단하고, 뒤늦게 마음을 바꾸며, 한번 한 약속을 거두어들이는 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후회 없음은 차가운 완고함이 아니라 따뜻한 신실함이십니다.

십자가는 그 신실함의 가장 깊은 표지입니다. 제자들은 흩어졌고, 베드로는 부인했습니다. 민중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막 11:9-10)는 며칠 만에 “십자가에 못 박으라”(막 15:13-14)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구원의 뜻을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의 변덕이 가장 잔인하게 드러난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가장 환하게 빛났던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우리는 변덕쟁이입니다. 믿다가 의심하며, 사랑하다가 계산하며, 감사하다가 원망하지만 복음은 우리의 일관성 위에 서 있지 않습니다. 복음은 우리보다 더 신실하신 하나님 위에 서 있습니다.

신앙은 흔들리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나 자신을 맡기는 일입니다. 우리의 흔들림보다 그분의 약속이 깊고, 우리의 후회보다 그분의 은혜가 크십니다. 그분의 신실하심은 우리의 변덕과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들리나, 하나님은 흔들리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변하나, 하나님의 언약은 변하지 않습니다.

기도문

신실하신 하나님,
흔들리는 우리 마음을 주님의 말씀 위에 세워 주소서.
두려움에 흔들리고 욕망에 끌리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거짓 없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 영혼의 닻으로 삼게 하소서.
후회와 불안 속에서도 주님의 언약을 더 깊이 신뢰하게 하소서.

오늘 우리 입술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을 말하게 하시고,
말씀하신 바를 반드시 이루시는 주님 안에서 살게 하옵소서. 아멘.

By JiChul Kim
하나님 한번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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