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늘비전양식(로마서 14장)
📚본문해설:
당시 로마 제국의 도시들에는 우상을 위한 신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제사 드리고 남은 고기는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그렇기에 소비자들로서는 제사 드리고 남은 고기인지 그렇지 않은 고기인지를 구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이 약한 이들”(1절)은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지 않기 위해 아예 “채소만 먹었습니다”(2절). 반면,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므로 우상에게 바쳐졌던 고기를 먹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로마 교회 안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사람들은 서로를 비판하고 정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로마 교인들도 그랬습니다.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믿음이 연약하다”고 무시했고, 채소만 먹기를 결심한 사람들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 대해 “믿음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3절). 그것이 로마 교회 안에서 중요한 분열 요인이 되었습니다.
성경 본문은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믿음의 본질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서로 비판하고 정죄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3절).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그렇기에 심판 당할 일이 있다면 주님께서 하실 것입니다(4절).
중요한 것은 자신의 믿음에 굳게 서는 것이며(5절) 또한 무엇을 하든지 주님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6-8절). 고기를 먹는 사람도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먹으면 되는 것이고, 먹지 않는 사람도 주님을 위해서 그리하면 됩니다. 그리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사람들임을 기억하고(10절) 다른 사람을 함부로 비판하거나 심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거룩하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렇기에 그 자체로서 부정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14절). 이것은 율법에 목숨 걸고 살았던 바울로서는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아니라 형제 자매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만일 나의 어떤 입장으로 인해 형제나 자매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죄를 짓는 것입니다(15절). 우리는 누구를 대하든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창조하셨고 그리스도께서 그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16절). 그러면 함부로 업신여기고 판단할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17절)라고 말합니다. 영적 생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영적 생활은 성령과 함께 하면서 의와 평화와 기쁨을 누리고 또한 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사람에게도 인정을 받습니다”(18절).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 화평을 도모하는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에 힘을 써야”(19절) 합니다. “덕을 세우다”라는 말은 공동체를 세운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믿음을 견고히 하는 것이고, 그 믿음에 근거하여 서로 덕을 세우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먹어야 한다면 왜 먹는지, 먹지 않는다면 왜 먹지 않는지, 믿음 안에서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행동 하라는 뜻입니다. 믿음에 근거하지 않고 자신의 기호와 욕망에 따라 행하는 것은 모두 죄에 이르기 때문입니다(23절).
✍️적용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원리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에 근거하여 모든 일을 분별하고 판단하라고 권합니다. 무엇을 한다면 왜 하는지, 하지 않는다면 왜 하지 않는지, 모든 것을 믿음에 근거하여 분별하고, 분별한 바에 따라 거침없이 행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그의 편지에서 “생각하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믿는다는 것은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더 철저하게, 더 분명하게, 더 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12:2)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덕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믿음과 분별에 따라 행하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애쓰라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를 사랑하고 믿음의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하지만, 사랑은 덕을 세웁니다”(고전 8:1)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믿음에 근거를 두지 않은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하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따라서 믿음을 따라 분별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입장과 지식과 판단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럴 때 그 사랑으로 인해 교회가 세워집니다.
셋째는 주님의 영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두라고 말합니다. 모든 질문과 선택과 결정의 기준을 “하나님의 영광”에 두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타락한 마음은 자신의 영광과 이익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믿는다는 것은 그 기준을 나에게서 하나님에게로 바꾸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이 세 가지를 기억하면 틀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가 우리를 통해 드러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