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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라 오커너(Sandra Day O’Connor)

◇ 샌드라 오커너(Sandra Day O’Connor)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다른 여성을 사랑해도 당신만 행복하다면 나는 기쁨니다”

위의 문장을 다시 한번 더 천천히 읽으신 후 다음 글로 가주시길 바랍니다.

< 샌드라 오커너 >

이 말은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 대법관을 지낸 샌드라 데이 오코너의 말입니다. 그녀는 1981년부터 25년간 진보와 보수로 팽팽히 맞선 미국 대법원에서 ‘중도의 여왕’이라는 칭송을 받을 정도로 법률적, 사회적 균형추 역활을 잘 수행했던 유명한 대법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유방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그 법관의 자리를 굳게 지켜왔던 오커너는 당시 유명한 변호사였던 그녀의 남편 John O’Connor 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어려워지자 2005년 그 명예로운 종신직, 대법관의 자리를 내려 놓았습니다. 병든 남편 곁에서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져 은퇴를 결정한 것입니다.

“당신이 50년 동안 저를 보살펴주었으니 이젠 제가 당신을 보살펴드리라고
하나님이 이런 병을 주신 겁니다” 처음 그녀는 남편을 데리고 대법원 사무실로 출근하기도 했지만
차츰 치매 증세가 심해지자 미련없이 사표를 냈습니다.

“이제 우린 정상에서 내려올 시간입니다. 올라갈 때는 따로 따로 갈 때도 좀 있기는 하지만 내려 올 때는 둘이 손잡고 잘 내려와야합니다. 넘어지지 않토록”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존은 점점 더 기억력을 잃어가더니 마침내는 50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 샌드라 마져도 몰라보는 중증에 접어들었습니다. 할수없이 그녀는 존을 요양원으로 보낼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침마다 요양원에 출근하였다가 저녁마다 퇴근하는 일상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이었습니다. 아내 조차도 알아보질 못하던 남편이 요양원에 입원해있던 다른 여성 환자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남편은
낮모르는 여자를 만나, 손을 잡고 산책을하며 키스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샌드라는 그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다른 여자와 손잡고 산책하며 입을 맞추는 남편이 하나도 미워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미워지기는 고사하고 행복해졌습니다. 남편과 키스하는 그 여자에게도 질투나 미운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샌드라는 오히려 남편에게 행복과 웃음을 가져다주는 그 여자가 고마웠습니다. 애기같은 그들을 볼때마다 샌드라는
안심이 되었고 자신도 행복감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샌드라의 아들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마치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년 같았어요. 그리고 어머니는 그런 아빠를 보면서 아버지가 마침내
정서적 안정을 갖게 되었다고 너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항상 자살 이야기만 하시던 아버지가 누군가를 좋아하시고 부터는 행복해진 모습을 보면서 진짜 행복해지신 분은 엄마예요”

지금의 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샌드라의 사랑을 임상심리학자
메리 파이퍼(Mary Pipher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나의 글로 세상을 1미리미터라도 바꿀수만 있다면’의 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젊어서하는 사랑은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사랑이고 황혼이 되어서 하는 사랑은
상대가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사랑입니다. 당신만 행복하다면 그때
저도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 성숙한 사랑입니다”

청춘의 사랑, 황혼의 사랑

뜨거운 사랑, 은근한 사랑

순간의 사랑, 이어지는 사랑

미완의 사랑, 성숙해진 사랑

사랑엔 형태와 종류가 많지요. 누가, 누구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따라 사랑은 제각기 다른 얼굴로 나타나지요. 지금 당신은 몇 살짜리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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