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Wadi)는 어떠한 강입니까?
팔레스타인 지방에는 1년 내내 흐르고 있는 강(River)나 시내(Stream)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강과 시내는 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물로 인하여 흐르게 되는데, 이렇게 계속해서 흐르는 강이나 시내는 그렇게 많지 않고 우기(Wet Season) 한 철에만 흐르고, 건기(Dry Season)가 되면 물이 흘러내린 자국만 선명하게 남아 있을 뿐 물이라고는 한 줄기도 흐르지 않는 강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강을 Wadi(와디, 계절 천)라고 부릅니다.
이 와디는 비가 오지 않는 계절에는 물이 거의 없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가 일단 비가 오기 시작하면 격류가 흐르게 되는 강이 됩니다.
그래서 시내가 말라있을 때의 와디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가도 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나고
꽃들이 피어나게 됩니다. 갑자기 흐르는 물에 의하여 석회암들이 파여 나가서 깊은 골짜기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흐르던 물은 요단강 줄기나 사해로 흘러들어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석회질로 된 와디(계절 천)의 바닥으로 스며들어 지하수처럼 흘러가다가 샘으로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사울 왕과 다윗의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던 오아시스 엔 게디(Ein Gedi)에는 폭포도 있습니다.
바알의 제사장들과 일대 격전을 치루고 이겼지만 북이스라엘의 왕 아합과 그의 아내 이세벨에게 쫒기다가 숨었었던 그릿 시내도 와디(Wadi)였는데,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그 물을 마시라고 하셨던 것을 보면 그때가 우기(Wet Season)였던 것 같습니다.
예루살렘과 여리고 사이에 통로 역할을 하여 주고 있는 와디 켈트(Wadi Qelt)
와디 중에서도 유대 광야에 있는 와디 켈트(Wadi Qelt)가 잘 알려진 와디인데, 위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간쯤에 풀들과 작은 나무들이 있는 계곡과 같은 곳이 와디 켈트입니다. 이 와디 켈트는 성경에서의 많은 사건들과 관련이 되어 있는 와디입니다.
다윗 왕이 그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피하여 유대 광야로 도망갔을 때 바로 이 와디 켈트를 따라 도망하였습니다. (삼하 15~16장) 그리고 바벨론이 남 유대의 예루살렘 성을 쳐들어 왔을 때, 남 유다의 왕 시드기야가 성문을 빠져 나가서 유대 광야를 통하여 여리고로 도망갔을 때에도 이 와디 켈트를 따라 도망하였던 것입니다. (왕하 25장)
예수님도 여리고, 요단강이 있는 요단 계곡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에도 이 와디 켈트를 따라 올라가고 내려가기도 하셨습니다. (누가복음 19장) 그래서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여 주셨던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의 무대도 와디 켈트였습니다.
즉 와디 켈트는 고대 이스라엘의 옛 예루살렘으로 올라오는 중요한 길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와디를 유용한 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와디를 따라 오르고 내려가면서 물을 어렵지 않게 공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의 와디 켈트에는 오래전부터 많은 수도원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아시스를 이루고 있는 Oman의 와디 샤브(Wadi Shab)
요단강 넘어 요르단에 있는 광활한 와디 럼(Wadi 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