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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만나 Early Morning QT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시편 49편 8절

우리는 돈으로 무엇을 살 수 있을까요?
좋은 집과 편안한 여행, 더 나은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살 수 있습니다. 돈은 삶의 선택지를 넓히고 때로는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을까요?

마이클 샌델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 시장의 논리가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할 때,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것들까지 상품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시편 49편은 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돈으로 생명까지 살 수 있는가?

“그들의 생명을 속량하는 값이 너무 엄청나서 영원히 마련하지 못할 것임이니라.”(시 49:8)

시편 기자가 비판하는 것은 재물 자체가 아닙니다.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고 부유함을 자랑하는 자”(6절)가 문제입니다. 문제는 소유가 아니라 신뢰입니다.

‘속량의 값’은 노예의 몸값을 지불하여 그를 자유롭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생명(nephesh)의 가치는 인간 스스로 마련하기에는 너무 엄청납니다. 돈은 좋은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인간의 유한성 자체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시인은 인간의 자기기만도 꿰뚫어 봅니다.
“그들의 속 생각에 그들의 집은 영원히 있고. 그들의 거처는 대대에 이르리라…”(11절)

사람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재산을 쌓고 이름을 남기려 합니다. 인간은 소유와 업적을 통해 자신이 계속 존재하리라는 환상을 품습니다. 일종의 심리적 방어기제입니다.

“지혜 있는 자도 죽고 어리석고 무지한 자도 함께 망하며 그들의 재물은 다른 사람에게 남겨두고”(10절).

죽음 앞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자, 유명인과 무명인도 평준화됩니다. 시인은 이를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12절)고 단언합니다. 돈은 죽음을 잠시 마취시킬 수는 있어도 죽음 자체를 폐지하지는 못합니다.

사람이 치를 수 없는 값을 하나님이 치르신다
그러나 15절에서 시편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뀝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를 영접하시리니 이러므로 내 영혼을 스올의 권세에서 건져내시리로다.”
8절에서 인간은 자기 생명을 속량할 수 없다고 탄식했습니다. 그런데 15절에서 하나님이 “내 영혼을 속량하시리라”로 말씀하십니다(같은 단어의 명사와 동사).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재물도 생명을 구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속량하십니다.

신약에서 예수님은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고 말씀하십니다. ‘대속물’(lytron)은 시편이 말한 그 속량의 값입니다. 인간은 생명의 값을 지불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십자가 피로 대신 지불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들을 아끼지 않으셨고, 아들은 자신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 사랑의 대가가 십자가였습니다. 우리가 치를 수 없는 값을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생명으로 치르셨습니다.

마무리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 가격을 매기는 시대를 살아갑니다. 돈이 많으면 삶의 불안도 모두 사라질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편은 묻습니다.

“죽음의 문 앞에서도 돈이 너를 구원할 수 있겠느냐?”
나는 돈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어느새 돈이 나를 소유하고 있는가?

인생의 마지막에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이 붙잡았는가가 아닙다. 누가 나를 붙들고 있는가입니다.

재물은 죽음의 문 앞에서 우리와 이별합니다. 그러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그 문을 지나서도 우리를 놓지 않으십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생명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로 주셨습니다. 샬롬!

기도

생명의 하나님,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우리의 교만을 깨뜨려 주소서.
재물을 소유하되, 재물이 우리의 마음을 소유하지 못하게 하소서.

죽음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오늘 거저 주신 생명에 감사하게 하소서.
내 인생 마지막 순간에도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은 나를 구원하신다”고 고백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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