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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로서의 서약(시101:4)

 

시101:4 “사특한 마음이 내게서 떠날 것이니 악한 일을 내가 알지 아니하리로다”

‘신앙생활에 결단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지나치게 ‘예정론’에 사로잡혀서, 어차피 하나님께서 예정해 놓으시고 다 하실텐데 무슨 결단이 따로 필요한가 하고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마치 인간의 자유의지는 하나님의 예정을 배척하는 견해라고 극단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어떤 신학이 옳으냐는 탁상공론은 뒤로 하고 ‘결단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면 ‘양다리 현상’이 발생합니다. ‘양다리’는 믿는다고 하면서도 ‘탈출구’를 만들어놓고 상황을 살피는 현상을 말합니다.

제 1 옵션이 실패하면 제 2 옵션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습니다. 어찌 되었던 우유부단하게 결단을 미루고 여차하면 결정해야 할 순간으로부터 도망치는 돌파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어차피 믿으려면 내 온 존재를 던져 믿어야지 ‘만약’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신앙생활에 결단은 필수적입니다. 믿음에 결단이 없으면 어려움이 닥칠 때 그 작은 믿음 마저도 잃을 수 있습니다.

세대가 악해져서 이제 말로만 전하는 전도는 설득력을 잃어 버렸습니다. 문화가 종교를 앞서고 있습니다. ‘Culture Shaping Faith’(문화로 말미암아 형성된 믿음)이 마치 신 세대 믿음인냥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적 환경, 가치관이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변혁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상 문화가 교회 안으로 들어와 신앙을 변질시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세상 풍조를 역행하는 ‘영웅적인’ 신앙인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성경적 거룩‘이 요구되는 세대입니다. 거룩을 향한 결단은 쉽지 않았고, 때로 세상 유혹에 흔들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말씀으로 마음의 ‘성벽’을 파수하듯 깨어있으려 노력할 때,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안이 찾아오고, 정결해질 때, 비로소 주변 사람들을 축복하고 살리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편 101편의 주제입니다. 다윗이 ‘공직자로서의 서약’을 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왕위에 오르면서 자신과 가정, 그리고 국가를 어떻게 거룩하게 다스릴 것인지 결단하는 고백입니다.

시편 101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개인과 가정의 거룩’에 대한 결단과 ’공동체의 거룩‘을 위한 결단입니다. 다윗은 왕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마음’으로 행하겠다고 고백합니다.

“비천한 것을 내 눈앞에 두지 아니할 것이요”(3절). 거룩은 ’눈의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다윗은 죄악되거나 허망한 것들을 바라보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사특한 마음이 내게서 떠날 것이니 악한 일을 내가 알지 아니하리로다”(4절). 스마트폰과 미디어가 넘쳐나는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보고 마음에 담느냐가 우리 영혼의 상태를 결정합니다.

이어서 공동체를 정결하게 하겠다는 결단을 합니다. 다윗은 공동체를 해치는 가장 큰 악을 ‘험담(이간질)’과 ‘교만’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아첨하는 자들을 멀리하고 온유하고 충성된 자를 곁에 두겠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마다 성읍의 악인들을 멸하겠다고 고백합니다(8절). 이는 단순히 처벌하겠다는 뜻을 넘어, 매일 영적으로 깨어있음을 유지하여 죄가 틈타지 못하도록 철저히 영적 개혁을 이루겠다는 다짐입니다.

’맥스 비어봄‘의 소설 ‘행복한 위선자’는 비양심적인 악인 ‘로드 조지 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마음뿐 아니라 행동에도 야비함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의 얼굴만 보아도 사람들은 두려워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아름답고 순결한 ‘제니 미어’라는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녀는 “얼굴이 저렇게 무섭게 생긴 사람의 아내가 될 수는 없다“고 그를 거절합니다.

로드 조지 헬은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고심한 끝에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고 성스러운 남자의 모습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밀랍 가면을 쓰고 그녀 앞에 나타나 청혼합니다.

그녀와 결혼하게 된 그는 날마다 그의 위선을 감추고 참을성 있고 너그럽게 보이려고 힘썼습니다. 좋은 사람같이 보이려고 끊임없이 그의 나쁜 성질을 억눌렀습니다.

어느 날 옛 친구가 사랑하는 아내 앞에서 로드 헬의 가면을 무자비하게 벗겨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가면이 벗겨졌을때 거기에는 거룩한 얼굴 모습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 작품은 진정한 사랑과 내면의 변화, 그리고 ‘가면(페르소나, persona)’을 통해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동화적이고 풍자적으로 그려낸 고전 명작입니다.

C. S. 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에서 이 작품을 인용하며 “인간은 가장했던 대로 변한다”, “오랫동안 어떤모습을 가장하다 보면 결국 진짜가 된다”고 ‘거룩으로의 결단‘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 주님,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우리는 누구인가?

무엇을 보고 있는가?

교만한 마음으로 험담을 하지 않는가?

오늘 우리를 돌아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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