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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시작 시89:46-47

하나님의 시작

시89:46-47 “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 스스로 영원히 숨기시리이까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 나의 때가 얼마나 단촉한지 기억하소서 주께서 모든 인생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

얼마 전 한국에서 회자된 조크가 있습니다. 만 65세가 되면 주는 ‘지공선사’라는 자격증에 대한 것입니다. 지공선사는 ‘지하철 공짜로 타고 경노석에 앉아서 지긋이 눈감고 참선’하는 자격증이라고 합니다.

국가가 시니어들을 우대하는 약속이며 혜택입니다. 누군가 웃자고 만들어낸 조크 일테지만 이러한 특혜를 누리며 시니어들은 한국에서 연장교육의 일환으로 여러 대학을 다닌다고 합니다.

하바드 대학은 ‘하루종일 바쁘게 드나드는’대학, 동경대학은 ‘동네 경노당 다니는’ 대학, 하와이대학은 ‘하루 종일 와이프와 이리저리 다니는’ 대학, 동아대학은 ‘동네 아줌마와 다니는’ 대학 중 골라 다닌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공선사에겐 지켜야 할 몇가지 수칙이 있다고 합니다. 묵시적인 약속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출퇴근 시간은 피해라, 젊은이 좌석엔 앉지마라, 눈을 감고 도를 닦는 것처럼 앉아 있어라..

조금 비참하게 느껴지는 수칙도 있습니다. 노인네 티를 내기 위해 모자를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자를 쓰면 10년은 젊어 보이니 ’속알머리‘나 ’주변머리‘ 없는 성성한 백발이나 대머리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언약은 쌍방 간의 약속입니다. 한국의 “지공선사 수칙”은 시니어들을 위한 언약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에도 이런 ‘수칙’이 있습니다. 두가지 히브리 단어로 나타납니다. ‘자카르’와 ‘샤마르’입니다.

자카르(Zakar, זָכַר)는 ’기억하다, 마음에 새기다‘로 하나님의 은혜와 언약을 마음 깊이 되새기고 삶 속에서 ‘행동과 증언’으로 나타내는 능동적인 영적 행위입니다.

샤마르(Shamar, שָׁמַר)는 ’지키다, 보존하다‘로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며 마음의 울타리를 쳐서 그대로 준행하고 지켜내는 태도입니다. 언약은 기억하고 지켜야하는 명령임을 말씀한 것입니다.

제단에 2개의 촛불을 켜는 것은 바로 ’자카르‘와 ’샤마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하나님의 임재이며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렘31:33)는 언약을 맺는 예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4계명에 “안식일을 기억하고(자카르) 거룩하게 지키라(샤마르)”고 하십니다. 이것은 우리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스스로 기억하고 지키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에스라 사람 에단’은 지금 이 언약을 들고 하나님께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는 찬양 사역자이며 대단한 지혜자였습니다(왕상4:31). 솔로몬의 지혜를 말할 때 에스라 사람 에단에 비유할 정도였습니다.

당대 최고의 지혜자이자 찬양 사역자였던 에단이, 조국의 몰락이라는 뼈아픈 현실 앞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붙잡고 씨름하며 써 내려간 마스길로 시편 제3권(73~89편)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내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노래하며 주의 성실하심을 내 입으로 대대에 알게 하리라..내가 나의 종 다윗을 찾아내어 나의 거룩한 기름을 그에게 부었도다”(1,20절)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셨던 언약인, “네 왕위가 해와 달처럼 영원하리라”는 약속을 기억(자카르)하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상기 시키듯’ 은근히(?) 하나님을 꼬집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주의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노하사 물리쳐 버리셨으며…그의 모든 울타리를 파괴하시며 그의 요새를 무너뜨리셨으므로 길로 지나가는 자들에게 다 탈취를 당하며 그의 이웃에게 욕을 당하나이다”(38,40,41절).

바벨론의 침공으로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고 왕이 포로로 잡혀간 현실을 보며, 시인은 하나님께 절규합니다. “하나님, 영원하겠다던 그 약속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언제까지 숨으시겠습니까?”

깨어진(?) 언약과 부서진 현실에 탄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이스라엘은 언제나 ‘자카르’(기억하다)에 매달리고, ‘샤마르’(지키다)는 등한시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에서 우리가 믿는 말씀(이상)과 눈앞에 펼쳐진 고난(현실) 사이의 엄청난 간격 때문에 괴로워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도 ‘자카르’와 ‘샤마르’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갈등 조차도 숨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 다 쏟아내 놓는 진정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에스라인 에단은 기막힌 시편의 결말을 맺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매듭입니다.

“여호와를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아멘 아멘”(52절). 시편 제3권 전체를 닫는 마지막 고백입니다.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무너진 최악의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를 영원히 찬송할지어다”고 선포합니다.

눈 앞에 당장 하나님의 응답이 보이지 않고 약속이 실패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최종적으로 신뢰하겠다는 위대한 신앙의 결단입니다.

시편 89편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우리의 환경, 건강, 재정, 심지어 사역까지도 때로는 하나님의 허락 아래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합니다.

다윗 왕조가 무너진 자리에 영원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듯이, 우리 삶의 무너진 자리는 하나님이 실패하신 자리가 아니라 가장 영원하고 견고한 주님의 나라를 새롭게 시작하시는 자리입니다.

우리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소망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소: 소원을 이루어 주시는 여호와께 은혜를 사모하는 예배자의 삶을 산다 (예배자의 삶)
망: 망령된 행실을 버리고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산다 (거룩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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