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중이었던 1952년 미군 제40 보병사단은 가평에 주둔하고 있었다. 사단장인 조세프 클리랜드 장군은 시내를 돌아보는 중에 150명쯤 되는 아이들이 천막을 쳐놓고 공부를 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전쟁 속에서도 천막 학교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수업을 듣던 어린 학생들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부대에 돌아온 장군은 부대원들에게 말했다.“공부하는 아이들의 눈을 보니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우리가 얼마의 돈을 모아 학교를 지어주면 어떻겠습니까?” 만 오천여명의 40사단 장교들과 병사들이 십시일반하여 2달러씩 기금을 걷어 3만달러 가량을 모였다. 학교 설계는 하버드대 건축학과를 나온 40사단 160연대 공병 장교가 참여하였으며, 공병대의 활약으로 학교는 40일 만에 완성되었다. 학교를 짓고는 학교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장군의 이름으로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그러나 장군은 거절하며 말했다. “이 나라를 위해서 참전했는데, 이 나라의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처음 희생당한 전사자 군인이 있지 않습니까?” 40사단의 첫 전사자는 1952년 금성지구전투에서 전사한 열아홉살의 케네스 카이저(Kenneth Kaiser Jr.) 중사였다. 그래서 학교의 이름을 “가평가이사중학교”로 지었다.
지금은 가평고등학교로 불리고 있다. 그후로도 40사단 소속 참전용사 5명이 천 달러를 장학금으로 내놓으며 연금에서 매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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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군인이 존재하는 이유는 전쟁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화를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군인이 존재의 이유를 잊어버리면 살육의 도구가 되고 맙니다. 그런 의미에서 군인이 승리를 하고나면 끝이지 전쟁이 끝난 다음 이 땅에 좋은 인재가 나와서 평화를 일궈야지 하는 생각을 가진 클리랜드 장군은 군인의 존재이유를 아는 진정한 장군이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이 아닌 제일 먼저 피를 흘린 아주 작은 전사자의 이름으로 학교 이름을 지은 그의 생각은 바른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