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92편은 표제에 ‘안식일의 찬송시’라고 명시된 유일한 시편입니다. 일상의 분주함을 멈추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억하며 찬양하는 자에게 부어주시는 회복과 번성의 은혜를 노래합니다.
”지존자여 십현금과 비파와 수금의 정숙한 소리로 여호와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고 아침마다 주의 인자하심을 알리며 밤마다 주의 성실하심을 베풂이 좋으니이다”(1-2절).
아침에는 주의 인자하심을, 밤에는 주의 성실하심을 찬양하는 것이 좋다고 고백합니다. 인생의 아침에는 주의 은혜를 깨닫기 쉽지만, 인생의 밤에는 주의 성실하심을 신뢰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밤에도 여전히 일하고 계시는 주님의 신실함을 선포합니다. “여호와여 주의 행사가 어찌 그리 크신지요 주의 생각이 심히 깊으시니이다… 악인들은 풀 같이 자라고 죄악을 행하는 자들은 다 흥왕할지라도 영원히 멸망하리이다”(5-7).
우리 눈에 보이는 상황보다 훨씬 크고 깊으신 하나님의 섭리를 믿을 때, 비로소 비교와 낙심을 멈출 수 있습니다. 세상에 뿌리를 둔 악인은 쉽게 시드는 ‘풀’과 같을 뿐입니다.
의인은 가뭄을 이겨내는 종려나무와 바람에 꺾이지 않는 백향목과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성장과 번성의 비결은 나의 능력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 심겨 있는가에 있습니다.
그리하면 인생의 노년에 이르러서도 시들지 않고 풍성한 영적 열매를 맺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가고 육체는 쇠할지라도, 영혼만큼은 날마다 새롭고 푸르른 ‘늘푸름’의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어느 시니어의 간증입니다. ”나이 들어가니 무기력함과 소외감이 저를 덮쳤습니다. 제 인생은 더 이상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마른 장작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목사님의 권유로 시편을 묵상했습니다.“
“시편92편을 읽으면서 14절의 말씀이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리라’ 세상 기준으로는 끝난 것 같지만, 여호와의 전에 심겨진다면 주님이 나를 다시 푸르게 하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나이를 핑계 대지 않고, 매일 작은 말씀 묵상 모임을 시작해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묵상하고 나누었습니다. 결과는 젊은 시절 세상 성공을 좇을 때보다, 노년에 이르러 말씀 안에 거하는 지금 제 삶에 더 많은 영혼의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