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얼굴 빛
시 Psalms 80:1-19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 빛을 비취소서 우리가 구원을 얻으리이다”(80:19)
‘하나님의 얼굴빛’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아름답고 깊은 은혜의 표현 중 하나입니다. 히브리어에서 ‘얼굴(파님, Panim)’은 그 사람의 ‘존재와 인격, 그리고 관계’를 뜻합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실망하거나 화가 나면 얼굴을 돌리거나 외면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얼굴을 숨기셨다”(신31:18)는 표현은 인간의 죄로 인해 관계가 단절되고 징계가 임했음을 뜻합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얼굴빛이 비친다는 것은 우리의 모든 허물과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다시 용납하시고 관계를 회복시키신다는 은혜의 선포입니다.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담아 우리를 바라보신다는 뜻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얼굴을 얍복 강가에서 처음 대면한 후 고백합니다.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창32:30). 그리고 그곳 이름을 ‘브니엘’ (파니-엘: 하나님의 얼굴)이라 짓습니다.
또 형 에서를 만나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창33:10)라고 고백합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얼굴은 두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비를 담은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합니다.
구약시대 백성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보면 죽는다고 생각하여 두려움 가운데 그 빛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완벽한 은혜의 빛이 주어졌습니다.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고후4:6) 이젠 두려움 없이 하나님의 얼굴 빛을 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얼굴빛이 가장 권위있는 선포된 것이 ‘제사장의 축도’입니다.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민6:25-26).
아삽은 절망적인 국가적 위기 속에서 세 번이나 부르짖습니다.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시80:3, 7, 19절). 하나님의 얼굴빛이 임하면 침체되었던 영혼이 생기를 얻고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고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오직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과 주님의 자비 어린 시선에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영적 침체와 불신앙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비결은 우리의 노력이나 환경의 변화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 영혼에 따스한 은혜의 얼굴빛을 비추어 주셔야만 진정한 회복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많이 듣고 익히 알고 있는 김익두 목사님의 일화입니다. 1900년대 초, 평양 근처에서 김익두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시장판에서 난폭하고 흉악한 깡패이자 살인마였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멀리서 보이기만 해도 재수가 없다며 소금을 뿌리거나 도망을 쳤고, 그의 가슴은 늘 세상에 대한 분노와 증오의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의 삶은 ‘칠흑 같은 밤’같이 소망 없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서양인 선교사가 건내준 전도지를 받아 코를 풀려했습니다. 그때 선교사는 말했습니다. “전도지로 코를 풀면, 코가 썩습니다.” 그 말에 움찔해진 김익두가 전도지를 보고, 그 적힌 글을 읽었습니다.
난생 처음 대하는 복음이어서 어리둥절했던 그가 선교사의 인자한 눈빛을 쳐다보게 됩니다. 그 눈빛은 평생 세상 사람들에게 멸시와 저주를 받던 김익두의 영혼 깊은 곳을 찌르는 ‘이전에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따뜻한 빛’이었습니다.
그는 그 길로 골방에 들어가 밤새도록 통곡하며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지은 끔찍한 죄악들이 생각나 괴로워할 때, 성령님께서는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영안으로 보게 하셨습니다.
그 예수님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용서와 사랑의 얼굴빛이 김익두의 얼어붙고 황폐했던 마음에 가득하게 비추어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김익두는 시장판에 나가 부고장을 돌렸습니다.
“깡패 김익두는 어제 부로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믿지 않았지만, 그는 정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에 얼굴빛을 비추어 주시자, 그의 인생을 결박하고 있던 분노와 어둠의 사슬이 단번에 끊어진 것입니다.
이후 그는 한국 교회사에 수많은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낸 위대한 부흥사이자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김익두가 변화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착해지려고 노력해서가 아닙니다.
자신을 저주하던 세상의 시선에서 돌이켜, 자신을 조건 없이 용납하시고 따스하게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얼굴빛’을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방에 어둠이 가득할 때, 어둠을 손으로 쓸어내려고 하면 절대 물러가지 않습니다.
오직 스위치를 켜서 ‘빛’이 들어오면 어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우리 인생의 불신앙, 절망, 가련한 처지도 주님의 얼굴빛이 한 번 비추어지면 순식간에 회복의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구해야 할 가장 시급한 기도는 바로 “주님의 얼굴빛”입니다. 이 아침에 우리가 잘 아는 찬송가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찬428)을 힘차게 부르며 하루를 시작하기 원합니다.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주 영광 찬란해
이 세상 어떤 빛보다 이 빛 더 빛나네
주의 영광 빛난 광채
내게 비춰 주시옵소서
그 밝은 얼굴 뵈올때
나의 영혼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