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위한 음악 활용법
BY HYOIK KIM
시작하며
“온 땅이여 하나님께 즐거운 소리를 발할찌어다. 그 이름의 영광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찬송할찌어다.” (시편 66:1-2)
신학과 교회음악을 함께 공부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주위의 동료 목회자들에게 음악을 목회에 잘 활용할수 있는 ‘비법’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다양한 교회의 현실적 상황과, 회중의 지역적, 인종적, 그리고 연령의 차이때문에, ‘만병통치약’ 같은 해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 내가 목회와 음악 사역의 현장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몇가지 실천적 지혜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성도가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음악은 세상 어떤 음악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답고 소중한 신앙의 표현이다.
1. 악기를 배우자!
초·중·고등학교 교과과정을 통해 우리는 기본적인 음악 지식을 배웠다. 피아노 레슨을 받아 본 목회자도 많을 것이다. 목회자가 음악을 잘 이해하면 목회에서 음악을 활용하기가 훨씬 쉽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제 와서 악기를 배우기에 너무 늦지 않았을까 망설일 필요는 없다. ‘시작이 반‘이다. 배우려는 마음만 있으면 언제라도 늦지 않다. 피아노를 예로 들면, 레슨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YouTube에는 2~3개월이면 피아노 기초를, 비슷한 기간에 기본 찬송가 반주를 익히도록돕는 과정이 있다. 목회에 활용도와 접근성이 높은 악기로는 피아노와 기타를 들 수 있다. 교회에 반주자가 있더라도 이두 악기를 연주할 수 있으면 큰 도움이 되니, 꼭 배워 보시기를 권한다. 특히 장례를 인도할 때는 악기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목회자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찬송을 인도하면 큰 위로와 은혜의 통로가 된다.
2. 노래를 배우자!
찬송 인도는 목회 사역의 중요한 부분이다. 예배와 심방을 비롯한 교회의 여러 모임에서 목회자가 앞장서서 찬송을 인도한다. 대부분의 목회자가 평균 이상의 실력으로 은혜롭게 찬송을 인도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잘 부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음악의 기본 요소인 음정과 박자를 정확히 잡고, 곡에 맞게 발성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특히 타인종 회중을 섬기는 목회자라면 노래에 맞는 영어 발음도 익혀 두면 좋다. 이를 ‘Diction in Singing’이라고 하는데, YouTube에서 좋은 레슨을 찾을 수 있다. Diction을 정확히 하는 것은 가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데 필수적이다. 호흡법과 발성법, Diction은 설교를 위한 발성에도 큰 도움이 되니, 꼭 배워 보시기를 권한다.
3. 연습! 연습! 연습!
자녀에게 음악 레슨을 시켜 본 경험이 있다면, ‘연습해라‘라는 말을 참 많이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작 주일 예배에 드릴찬송가는 미리 연습해 본 적이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연습이 필요한 자리는 주일 예배만이 아니다. 심방과 장례, 절기 예배처럼 익숙하지 않은 곡을 불러야 하는 순간은 늘 찾아온다. 낯선 곡은 미리 녹음해 두고 여러 번 들으며 익히고, 반주자가 있다면 예배 전에 함께 맞춰 보는 것이 좋다. 개인적인 예를 들자면, 내 부친께서는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셨는데, 목회를 시작하신 후 내게 반주를 부탁하시고 주일 전에 꼭 찬송을 연습하셨다. 놀랍게도 다른 노래는 여전히 어려워하셨지만, 찬송가만큼은 큰 어려움 없이 잘 인도하셨다. 위에서도 강조했지만 영어 회중을 섬기는 목회자라면, 익숙한 찬송가라도 영어로 인도할 때는 다시 한번 숙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목회자가 미리 준비한 찬송은 회중의 예배를 한결 편안하고 은혜롭게 이끈다. 준비된 인도자가 준비된 예배를 만든다.
4. 설교에 음악을 사용하라!
연습과 노력으로 음악적 자신감이 생기면, 음악의 요소를 설교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찬송가의 기원이 기독교의교리를 거부감 없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었음을 기억하고, 설교와 결을 같이하는 찬송가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같은 설교를 열 번 듣는 성도는 찾기 어렵지만, 같은 찬송을 반복해 부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활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설교를 시작하며 찬송 한 소절로 그날의 주제를 열 수도 있고, 회중이 잘 아는 찬송의 한 구절을 예화로 인용해 메시지를 각인시킬 수도 있다. 나는 가끔 설교를 마무리하며 무반주로 찬양을 짧게 부른다. 한 절이나 설교 내용과 맞는 후렴이면 충분하다. 단, 매 주일 또는 너무 자주 하면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설교의 메시지가 찬송의 선율에 실리면, 성도는 그 진리를 한 주 내내 마음으로 되새기게 된다.
5. 함께 만들어 가자!
음악은 혼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세워가는 것이다. 반주자나 지휘자가 있다면 그들을 소중한 동역자로 여겨 적극 소통하자.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고, 주일에 부를 곡목을 미리 전달하며, 연습 시간을 함께 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예배가 끝난 뒤 감사의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눈에 띄게 달라진다. 찬송가의 빠르기와 인도는 반주자의소관이니, 목회자의 특별한 요청은 미리 조율한다. 그런 사역자가 없는 교회라면, 회중 가운데 노래나 악기에 은사 있는이를 찾아 세우자.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성도, 찬양을 사랑하는 이들, 어린이 특송까지, 참여의 문을 넓힐수록 예배의 찬양은 풍성해진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함께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공동체를 세우고, 성도들은 자신의 은사로 예배를 섬기는기쁨을 배운다. 목회자와 회중이 한마음으로 세운 예배는 그 조화로움을 그대로 회중에게 전한다. 찬양은 결국 온 교회가함께 만들어 가는 것임을 늘 기억하라.
나가며
한국식 영어로 ‘케바케‘ (Case by Case)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여기에 빗대어 ‘쳐바쳐‘ (Church by Church)라는 말을 자주 쓴다. 목회 사역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고 교회마다 상황에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우리 교회의 형편은 목회자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회중의 음악적 수준과성향, 선호도를 수시로 살피고, 특히 새로 파송받았을 때 회중이 좋아하는 찬송가를 설문으로 알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성도가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음악은 세상 어떤 음악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답고 소중한 신앙의표현이다. 모든 교회에 찬양의 아름다움이 넘쳐나기를 소망한다.
English – How to Use Music in Ministry
김효익 목사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of Toms River, N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