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기도 시83:15

벼랑 끝 기도. 침묵하지 마소서

시83:15 “주의 광풍으로 저희를 쫓으시며 주의 폭풍으로 저희를 두렵게 하소서”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다’(히4:12)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말씀의 영원한 ’현재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말씀은 영원한 현재 시제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진리’라고 합니다.

진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변치 않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말씀의 ‘현재성’을 경험하기 위해서는‘타임 캡슐’을 타고 그 시대로 가야 합니다.

Be There의 체험을 하는 겁니다.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 시대로 돌아가 현장 체험을 하는 겁니다. 마치 성경 사건을 배경으로 만드는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해,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하는 겁니다.

이는 우리 자신이 그 사건을 촬영하는 현장에 서 있는 것을 머리 속에 그리는 것입니다. 이같은 개념을 독일 신학자들은 ‘삶의 정황’ (Sitz-im-Leben: Setting in life)이라 말합니다.

그러므로 말씀 묵상이 온전하게 이루어지려면 수천년 전에 일어났던 성경의 사건들이 지금 현재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음미하고 하나님의 과거와 우리의 현재를 대조하며 적용시켜야 합니다.

시편 83편의 셋팅은 에돔, 이스마엘인, 모압, 하갈인, 그발, 암몬, 아말렉, 블레셋, 두로, 앗수르 등 무려 10개에 달하는 나라들이 이스라엘 하나를 치기 위해 일제히 동맹을 맺은 상황입니다(5-8절).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압도적인 위기입니다. 이스라엘을 지구상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려는 ‘이방 대적들의 거대한 국제적 동맹과 음모’에 맞선 벼랑 끝에서 외치는 아삽의 탄식 시입니다.

이때 아삽은 하나님의 개입을 요청합니다.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1절). 이러한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낙심만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과거에 행하셨던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떠올립니다. 하나님께서 미디안을 치셨던 일,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을 멸하셨던 기적을 언급하며, 지금의 대적들도 그와 같이 흩어달라고 기도합니다(9-10절).

위기 앞에서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과거에 도우셨던 하나님의 신실한 기억’을 소환하고, 그와 같은 하나님의 역사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이고, 고난이 닥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집사님은 몇 년 전, 남편의 갑작스런 사업 실패와 함께 가장 혹독한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남편은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가출했고, 집사님에게는 어린 두 자녀와 수억 원에 달하는 채무 독촉장만 남겨졌습니다.

그녀의 삶은 “대적들이 동맹을 맺고 나를 지구상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려 하는 것 같은” 참담한 상황이었습니다. 매일 집으로 찾아와 소리를 지르는 채권자들, 당장 아이들의 학비와 공과금조차 낼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외면이라는 거대한 대적들이 일제히 집사님 한 사람을 무너뜨리기 위해 달려드는 것 같았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으로 밤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저절로 탄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나님, 살아계신다면 왜 저와 어린 자녀들을 이 비참한 지옥 속에 침묵하며 방치하십니까?” 불신앙의 탄식만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던 그녀는 아이들을 잠재우고 캄캄한 거실 바닥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시편 83편 1절의 말씀을 소리 내어 읽으며 울부짖었습니다.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 사방의 염려와 빚과 두려움이 저를 지워버리려 하나이다!” 그렇게 며칠을 눈물로 부르짖던 중, 마음속에 큰 영적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세상의 채권자들과 환경이 너무나 커 보여서 두려워 떨었는데, 기도하는 중에 그 모든 환경보다 크시고 온 세계의 지존자이신 하나님의 위엄이 영혼 깊숙이 다가온 것입니다.

마음에 말할 수 없는 평안이 임하자, 그녀는 비로소 불신앙의 입술을 닫고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를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기적적으로 도망갔던 남편에게서 연락이 왔고, 남편은 한 목회자의 도움으로 마음을 돌이켜 스스로 채권자들을 찾아가 정직하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분노하던 채권자들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만져주셨습니다.

그들의 독촉이 멈추고 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채무를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전혀 알지 못했던 먼 친척을 통해 아이들의 학비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이 집사님은 이렇게 간증합니다. “대적들이 사방에서 나를 지우려 동맹할 때, 내가 두려워 숨는 대신 주님의 침묵을 깨우며 부르짖으면, 하나님은 광풍으로 문제를 흩으시고 오직 여호와만이 인생의 유일한 피난처이자 지존자이심을 반드시 나타내십니다.”

우리가 두려움에 눌려 침묵하는 대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로 깨어날 때, 주님은 반드시 주님의 방법으로 개입하십니다. 위기는 하나님만이 우리 인생의 최고 지존자이심을 경험하는 복된 통로가 됩니다.

오 주여
벼랑 끝에서 침묵하지 마소서
오늘 이 시간, 하나님의 과거가
우리의 현재가 되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

By Kenny 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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