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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나는 사람

향기 나는 사람

~ 떠난 자리에 남는 향기 ~
추호 민 병 열 (원로목사)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흔적을 남깁니다. 그러나 모든 흔적이 오래 남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것을 남기고도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고, 어떤 사람은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떠난 뒤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우선 향기와 비슷한 어원가운데 ‘냄새‘ 가 있지요.

나는 그것을 향기라고 생각합니다. 꽃은 말이
없습니다. 자기를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피어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에 아름다움과 향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꽃이 진 뒤에도 그 향기는 사람의 기억 속에 남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떠난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얼마나 조용히 다른 사람을 섬겼는지 말입니다.
좋은 사람은 떠난 자리에 빈자리만 남기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사랑을 남기고, 감사를 남기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무엇보다 오래 지워지지 않는 향기를 남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삶이 그러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고후2:15)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이름을 크게 알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말 한마디에도 향기가 있고, 눈빛 하나에도 향기가 있고, 작은 친절 하나에도 향기가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베푼 작은 사랑을 내가 잊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받은 사람의 마음에는 오랫동안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인생을 돌아보면, 결국 남는 것은 소유가 아닙니다.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얼마나 사랑했느냐가 남습니다. 얼마나 높이 올라갔느냐보다 누구에게 따뜻한 사람이었느냐가 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런 질문을 하나님 앞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너는 이 세상에 어떤 향기를 남겼느냐?”

우리가 떠난 뒤 사람들이 우리의 이름을 얼마나 오래 기억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흘려보낸 사랑과 섬김은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향기가 되어 남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향기 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는 평안을 주고,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는 기쁨을 주고, 내가 떠난 자리에는 아쉬움만이 아니라 감사와 사랑의 향기가 남도록 살고 싶습니다.

언젠가 나도 이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그때 나의 자리는 비어 있겠지만, 나로 인해 따뜻해진 마음 하나, 용기를 얻은 영혼 하나,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선 사람 하나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꽃은 지고 사람은 떠나지만, 사랑으로 살아간 사람의 향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 꽃의 향기는 10 리를 가고,
말의 향기는 1천리를 가고,
나눔의 향기는 1만리를 가고,
인격의 향기는 영원 합니다’ (카친에게서)

오늘도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고,
누군가의 마음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를 기도합니다.
고 이태석신부가 남긴 그리스도의 향기는 필자에게 가장 찐한 향기로 다가왔습니다. 의학을 전공한 이 신부는 39세에 내전과 질병으로 찌든 아프리카의 남수단 톤즈마을에 사랑과 헌신으로 ‘남수단의 슈바이쳐’ 의 별칭을 받았고, 그의 ‘톤즈 브라스 밴드‘ 는 유명합니다. 최근에 그의 영향을 받아 의대 졸업을 앞둔 9명이 한국의 삼성서울병원 (암병치료 평가 2년연속 세계3위, 아시아1위) 에서 3개월의 연수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이 신부가 눈물로 남긴 마지막 약속‘ 을 지켜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치료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이 신부가 뿌려놓은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향기를 계속 남깁니다.
아름답고 멋있고, 칭송을 받기에 합당한 삶, 찐한 향기를 느낌니다.

“주님, 제가 떠난 자리에 빈자리만 남기지 않게 하시고 사랑의 향기, 섬김의 향기, 그리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남기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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